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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DL이앤씨, 인도네시아 수력발전 CM사업 진출… 선진국 독점 시장 뚫었다

한석진 기자 2025-03-17 14:52:10
인도네시아 시보르파 수력발전소 계약식[사진=DL이앤씨]

[이코노믹데일리] DL이앤씨가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의 건설사업관리(CM) 계약을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집약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14일 한국중부발전이 대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PT. 시보르파 에코 파워와 1500만달러(약 2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동부 빌라강에 114메가와트(㎿)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며, 완공 후 연간 약 1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2030년 8월까지 설계 및 시공을 총괄 관리하는 CM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CM은 프로젝트 경험과 공정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필요로 하는 기술집약적 업역으로, 발주처는 이를 통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CM 사업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며 차별화된 수주 전략을 펼쳤다. 최근 해외 건설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DL이앤씨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번 수주에서 DL이앤씨는 대안설계를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존 계획은 4.5km 길이의 지하 터널을 도수로로 활용하는 방식이었으나, 수마트라섬의 불안정한 지반 특성을 고려해 이를 지상 개수로로 변경하는 대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시공 안정성을 높이고 공사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DL이앤씨는 1990년대부터 국내 최다 수력발전 및 댐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다수의 시공 경험을 갖고 있다. 이달 말 준공을 앞둔 카리안댐을 포함해 2022년에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양수발전소인 어퍼 치소칸 수력발전소 착공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까지 10.4기가와트(GW) 이상의 신규 수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을 밝히며 전력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수자원이 풍부하고 섬이 많은 지형적 특성상 수력발전이 전력난 해결의 최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축적한 수력발전 기술력이 이번 수주 성공의 주요 요인이었다며, 선진국 기업들이 독점해온 CM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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