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산업

"내가 만들고 내가 산다"…제조업 기업이 로봇 시장에 뛰어든 이유

박연수 기자 2025-03-11 15:48:41

제조업 강국이기에 얻을 수 있는 이점

삼성·현대차 휴머노이드 산업 박차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올해 생산 현장 투입을 앞두고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이코노믹데일리] 과거 제조업에서 우위를 점하던 기업들 사이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 붐이 일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임과 동시에 자체 생산 공장 내 안전, 능률 향상 모두를 챙길 수 있게 되면서다. 

국내외 최신 과학기술정책 정보를 수집∙분석해주는 지식 정보 제공의 장(場)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과학기술정책정보서비스(SCIENCE & TECHNOLOGY GLOBAL POLICY SERVICE)'가 지난해 7월 공개한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이 하기 어렵고 위험하거나 힘들고 기피하는 산업군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장 먼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11일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자신이 공급자이자 소비자의 역할을 하기에 회사 입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좋은 시너지를 낸다"며 "우리나라는 제조업 강국이기에 더 좋은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현대차그룹이 대표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신호탄을 쐈다.

먼저 삼성전자는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본격적인 로봇시대 시작을 알렸다. 대표 직속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했다. 

삼선전자는 지난해 868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를 확보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보유 중인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까지 행사하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35.0%로 확대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지난 9일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가 업무를 수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아틀라스가 입력받은 부품의 모양과 위치 데이터 등을 수집해 스스로 작업할 수 있도록 연구진이 학습시키는 모습이 담겼다. 아틀란스는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생산 공장 내 효율과 안전을 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한 바 있다. '엑스블 숄더'가 대표적이다. 산업 현장에서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하는 '윗보기 작업'에 활용하면 사용자의 상완(어깨, 팔꿈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미국 전기차(EV) 기업 테슬라도 빠지지 않는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옵티머스'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테슬라도 삼성, 현대차그룹과 마찬가지로 제조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로봇 산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수익성'에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0년 25만6000대에서 2035년 138만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