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3.1절을 앞두고 조선 왕실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상징하는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100년 만에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라이엇 게임즈와 협력하여 국외에 있던 문화유산 ‘경복궁 선원전 편액’을 환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공개된 선원전 편액은 가로 312cm, 세로 140cm 크기로, 검은 바탕에 금빛 글씨로 ‘선원전(璿源殿)’이라 쓰여 있다. 선원전은 역대 왕의 어진(초상화)을 봉안하고 왕실 의례를 거행하는 공간으로 조선 왕실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겼던 곳이다. 특히 경복궁 선원전은 조선 최초의 선원전으로 왕실의 뿌리를 상징하는 중요한 장소였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기록에 따르면 환수된 편액은 1868년 경복궁 재건 당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편액의 서체는 당시 한성부판윤을 지낸 서예가 서승보의 글씨체와 유사하며 편액에 사용된 안료 역시 경복궁 재건 당시 기록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해 일본 현지 경매에 출품된 경복궁 선원전 편액 정보를 입수, 경매 중단 요청과 소장자 설득 끝에 환수를 추진했다. 특히 라이엇 게임즈는 환수 과정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며 큰 역할을 했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으로 환수된 7번째 국외 문화유산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부터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후원 약정을 맺고 석가삼존도,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 등 다양한 문화유산 환수를 지원해왔다.
국가유산청은 환수된 편액을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향후 학술 연구 및 전시를 통해 국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경복궁 선원전 권역 복원 사업과 연계하여 편액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알릴 계획이다.
경복궁 선원전은 일제강점기에 훼철되어 그 자리에 국립민속박물관이 들어섰으며 국가유산청은 2030년부터 선원전 일대 복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경복궁 선원전 편액의 일본 반출 경위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국가유산청은 향후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연구하여 반출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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