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최소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고 원인이 양사의 합작법인인 씨젠의 귀책사유로 밝혀지고 사건 수습이 장기화되면 향후 유가증권 발행을 통한 사업투자·확장의 기초가 되는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6일 익명을 요청한 한 업계 전문가는 "이번 사건 수습이 장기화되면서 손실 금액이 확대되면 신용등급 평가에도 추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10일 LG화학 신용등급을 AA+를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석유화학산업의 비우호적 영업환경과 2차전지 산업의 높아진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채무상환능력의 유의미한 개선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글로벌 화학기업 순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LG화학과 국내 석유화학기업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성장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전 원인이 두 업체가 운영하는 씨텍의 자체 문제로 밝혀지면 단기적인 수익 악화는 물론 장기적인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양사가 공유하고 있는 전력망은 구역 전기 사업자인 씨텍이 관리하고 있다. 씨텍은 양사가 세운 합작법인이며 한전에서 씨텍으로 전기를 보내면 씨텍이 각 업체로 공급하는 체계다. 조사 결과 한전 전력망에 문제가 없다면 양사가 손해금액을 전부 부담해야 한다.
한전 측은 사고 이후 "한전 선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생산 중단 내용이 대산공장의 납사분해(NC),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제품 공장이며 전체 매출액의 17.83%에 해당하는 생산라인이라고 전했다. LG화학도 다트에 정전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대산 공장 생산라인이 매출액 대비 9.38%를 차지하는 라인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손실 규모는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이 될 전망이다. 대산공장의 하루 매출 1000억원을 영업이익률 3%로 계산하면 하루당 손실액은 약 30억원이며 설비 청소와 점검 후 재개까지 최대 2주가 소요된다면 총 손실 추정치는 약 420억원이 된다.
LG화학은 실제 매출액 손실 규모는 가동 정지 기간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며 신속한 설비 점검 후 재가동해 생산차질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한 업계 전문가는 "두 업체가 현재 시장 수요 침체로 상당량의 재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생산 차질에 따른 물량 납기 지연을 일부분 만회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손실 규모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앞으로의 피해 규모와 업체의 대응 방식을 지켜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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