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도자기로 유명한 장시(江西)성 징더전(景德鎮). 하지만 징더전이 '중국 헬리콥터의 도시'로 불린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징더전은 헬리콥터 연구개발(R&D)과 제조 역량을 동시에 갖춘 산업 기지로 항공 산업과 관련된 수많은 업∙다운스트림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장시 창싱(昌興)항공장비회사도 그중 하나다. 회사는 대규모 인력∙자금∙자원을 투입해 지금까지 발목을 잡았던 기술 난제를 해결하고 헬리콥터 첨단 장비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냈다.
지난 2012년 회사는 설비 업그레이드와 기술 연구개발의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류파량(劉發良) 창싱항공장비회사 재무 부총감은 "주문 대금 회수 주기가 비교적 길고 연구개발에 필요한 비용도 적지 않아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중국공상은행 징더전 지점에서 지원해 준 200만 위안(약 3억9천600만원)의 대출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영기업의 성장 과정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금융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5년간의 발전을 거치며 회사의 등록 자본은 200만 위안에서 1억 위안(198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공상은행의 금융 지원도 꾸준히 이어져 대출 지원 규모가 5천만 위안(99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징더전 밍싱(明興)항공단조압연회사 생산 공장. 제품 전시실에 들어서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금속 주조 제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위융궈(余勇國) 부사장은 "특별할 것 없는 제품으로 보이겠지만 항공기와 선박을 만드는 데 중요한 부품들로 회사가 10년 넘게 쏟아온 노력과 기술의 결정체"라고 소개했다.
2008년 설립된 밍싱항공단조압연회사는 ▷항공우주 ▷에너지 장비 ▷선박·함정 등과 관련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설립 당시 생산 규모를 늘리려고 은행을 찾아다니며 대출 지원을 요청했지만 대부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려던 순간 공상은행 징더전 지점에서 600만 위안(11억8천800만원)의 대출을 승인해 줬습니다." 위 부사장은 "해당 대출은 당시 징더전에서 처음으로 발행된 기업 신용대출로 회사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밍싱항공단조압연회사는 고품질 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
유럽∙미국 등 선진국이 중국 항공 엔진 및 가스터빈 등 분야의 핵심 기초 소재∙공정 기술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회사는 2만t(톤) 프레스 생산라인 및 복합 소재 생산라인 프로젝트를 투자∙건설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연간 3만 개의 항공우주 특수합금 소재 부품을 생산해 5억 위안(990억원)의 신규 주문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징더전에는 100개 이상의 항공 관련 기업이 자리하고 있으며 산업 규모는 200억 위안(3조9천600억원)을 웃돈다.
국유 대형 은행의 지역 지점인 공상은행 징더전 지점은 지난해 누적 8억 위안(1천584억원)에 육박하는 신용대출을 집행하는 등 현지 항공산업 관련 민영기업의 강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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