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성명에서 “오픈AI는 결코 매물로 나온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이번 인수 제안은 경쟁사인 오픈AI를 흔들려는 머스크의 의도가 담긴 무모한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테일러 의장은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머스크 측의 제안을 일축했으며 오픈AI의 잠재적인 조직 재편은 비영리 단체로서의 정체성과 인류 전체에 기여하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이라는 본래의 사명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인수 제안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머스크 간의 오랜 악연 속에서 불거져 나온 것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머스크는 올트먼 CEO와 함께 10년 전 오픈AI를 공동 설립했으나 이후 회사를 떠나 현재는 오픈AI와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머스크는 투자 펀드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오픈AI 자산의 현금 매입을 제안하는 등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노골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샘 올트먼 CEO는 즉각적으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올트먼 CEO는 지난 11일 머스크의 인수 제안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일축하고 “이는 명백히 우리를 흔들어 혼란을 야기하려는 또 다른 계략”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오픈AI 이사회의 단호한 거부와 올트먼 CEO의 강경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머스크의 인수 시도는 현재로서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머스크 측이 향후 어떤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일지는 속단하기 이르며 향후 추이를 더욱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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