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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전산 오류로 '수수료 100배' 과징 논란… 이용자 피해 속출, 거래소 시스템 불안정 도마에

선재관 기자 2025-02-14 17:25:22

신규 상장 코인 '스토리' 거래 중 1시간 오류 발생

정상 수수료 100배 부과 후 환급 조치

업비트 등 타 거래소도 시스템 오류 빈번

전문가 "이용자 신뢰도 하락 우려"

강남 빗썸나눔센터 전경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전산 시스템 오류로 인해 이용자들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사고가 발생, 가상자산 거래소의 시스템 안정성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빗썸은 1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상장된 가상자산 ‘스토리(IP)코인’ 거래 과정에서 수수료 오류가 발생, 일부 이용자에게 정상 수수료의 100배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빗썸 측은 오류 발생 직후 차액에 대한 환급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으나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빗썸 공지에 따르면 수수료 오류는 지난 1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발생했다. 이 시간 동안 스토리코인 거래에 참여한 일부 이용자들에게는 기존 수수료 0.04%의 100배인 4%의 수수료가 적용된 것이다. 오류 발생 시간 동안 스토리코인 거래대금은 510억원으로 추정되며 과다 징수된 수수료는 약 4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수료 시스템 오류는 빗썸만의 문제가 아니다. 업계 1위 거래소인 업비트 역시 지난해 3월 수수료 수취 시스템 오류로 인해 원화 마켓 거래 시 수수료를 초과 징수한 사례가 있다. 당시 업비트 또한 오류 발생 기간 동안 체결된 거래에 대해 수수료 전액을 반환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시스템 불안정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국회 이헌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4개 거래소에서 발생한 시스템 다운 및 오류 누적 시간은 총 42일 8시간 40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빗썸은 전체 오류 시간의 93%에 해당하는 38일 21시간 16분을 기록하며 시스템 불안정 문제가 가장 심각한 거래소로 지적됐다. 김현정 의원실 자료에서도 2020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발생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스템 오류 71건 중 빗썸이 42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마케팅으로 이용자를 유치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서비스와 이용자 신뢰가 거래소 선택의 핵심 요소”라고 지적하며 잦은 시스템 오류가 거래소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오류에 대해 “단순한 전산 장애”라고 해명하며 “정상 수수료와 차액에 대해서는 즉시 환급 조치를 완료했으며 해당 이용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빗썸은 최근 ‘장애율 0%’를 선언하는 공지를 게시했다가 3일 만에 삭제하는 해프닝을 겪으며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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