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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이사직 사임…"경영 전략 변화 일환"

김아령 기자 2025-02-10 15:37:35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 겸 회장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이코노믹데일리]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창업주가 최근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며 세대 교체에 나섰다. 이는 경영 전략 변화의 일환으로, 정 전 대표의 회장직은 유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차기 대표로 1982년생인 이승정 네이처리퍼블릭 미주사업부문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화장품 기업 클리오에서 약 20년간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 팀장으로 근무했고 지난 2023년 네이처리퍼블릭 미주사업부 이사로 입사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이 대표는 떠오르는 K-뷰티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인물”이라며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해외 비즈니스 활동을 더욱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경영 전략 변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대표 선임으로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다각화해 사업 전반의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는 2003년 더페이스샵을 창업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돌풍을 일으킨 뒤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대표를 맡아 국내 5위 브랜드숍으로 키운 인물이다.
 
그는 2016년 법조계 전방위에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내용의 ‘정운호 게이트’ 사건으로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복귀했다.
 
정 전 대표는 김수천 부장판사에게 2014∼2015년 자신이 연루된 원정도박 사건과 민사 소송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오게 해달라며 차량과 현금 수표를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지난 2017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형이 확정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은 K뷰티 열풍에도 실적이 우울한 상황이다. 과거와 달리 애매해진 입지와 부실한 경쟁력으로 실적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후 해외 사업 확장 등 변화에 나섰지만 불어나는 손실과 부채로 인해 회사의 존속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한 87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배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4배가량 불어난 2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개별 실적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네이처리퍼블릭의 3분기 매출액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4배가량 늘었다.

3분기 해외 매출 및 수출 규모는 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내수 매출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다. 매출실적 중 수출과 내수 비중은 각각 39.3%, 60.7%로 내수 비중이 약 1.5배 더 높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토종 의류기업 쌍방울을 인수하며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쌍방울은 지난달 20일 최대 주주가 기존 광림에서 자회사 세계프라임개발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광림이 보유한 쌍방울 주식 63만2297주를 70억원에 양수해 지분 12.04%를 확보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정운호 대표가 지분을 40% 보유한 부동산 임대 회사로 네이처리퍼블릭의 계열사로 분류된다.
 
다만 쌍방울그룹은 김성태 전 회장이 경기도가 북한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황해도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등을 대납했다는 혐의를 받는 대북송금 사건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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