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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개발 넘어 상호작용까지"…AI 적극 활용하는 게임 업계

이지환 기자 2025-02-06 13:05:49

크래프톤·위메이드, AI 캐릭터 개발 총력…혁신적 경험 제공

넥슨·엔씨소프트, 개발 단계서 AI 활용해 생산성 향상 도모

'저비용' 딥시크 AI 모델 등장으로 AI 캐릭터 조기 상용화 기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사진=크래프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게임 업계들이 인공지능(AI) 모델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을 넘어 유저와 상호작용하는 AI 캐릭터를 통해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양상은 최근 '저비용 고성능'을 앞세워 전 세계를 강타한 중국 딥시크의 AI 모델 'R1'의 등장으로 인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크래프톤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오픈AI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약 20분간 회동했다.

김 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오픈AI의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한 고품질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CPC(Co-Playable Character) 개발과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크래프톤은 오픈 AI와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에 더욱 혁신적으로 적용할 새로운 기술과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CPC는 기존 NPC(Non-Playable Character)와 달리 정해진 대사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통해 플레이어의 행동을 분석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ACE'를 활용한 CPC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기술은 올해 3월 앞서해보기(얼리액세스)로 출시 예정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도입할 예정이다.

위메이드 역시 엔비디아와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는 오픈월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5'에 등장할 AI 보스 '아르테리온'을 개발하고 있다. 아르테리온은 유저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진화하면서 보다 유기적인 전투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넥슨, 엔씨소프트 등 게임 업계의 '전통 강호'들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 게임 개발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 '게임 산업 내 생성형 AI 활용 동향'에 따르면 넥슨은 ‘보이스 크리에이터’를 출시해 캐릭터 음성을 제작하고 있으며 제작 시간을 실제 녹음 대비 50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자체 제작한 ’제로샷 멀티버스 TTS’를 통해 약 3초의 음성 데이터만으로도 다양한 스타일의 캐릭터 보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딥시크의 등장으로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이 탄력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AI 비용절감은 AI 캐릭터의 빠른 상용화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며 "딥시크를 따라 낮은 컴퓨팅 자원 활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생성형 AI 활용으로 인한 저작권 침해 가능성의 우려도 나온다.

오선영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생성형 AI가 기존 게임 저작물과 유사한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이를 참고한 게임사들이 저작권 간접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저작권 침해 소지를 방지할 전문 인력을 확충하거나 자체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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