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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트럼프 2기] 건설업계, 해외 사업 기대·우려 교차

한석진 기자 2025-01-21 09:34: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사업에 대한 위기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통해 무역 적자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관세 인상은 원자잿값 상승으로 이어져 그동안 공사비 인상으로 침체에 빠졌던 건설 경기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강경책을 예고하면서 국내 기업의 중동지역 건설수주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의 가스·석유 생산 확대로 유가를 낮추겠다는 에너지 정책이 중동 국가의 재정 타격으로 이어지면 중동을 주요 시장으로 관리하는 우리 기업엔 치명적이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 가운데 중동이 184억9000만 달러(약 26조9270억원·49.8%)로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공사는 전체 수주의 17.7%에 달했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이 친환경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던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축소도 우려 요소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환경 정책을 '신종 녹색 사기'라고 비판하며 축소를 공언한 상태다. 파리기후협약 탈퇴도 선언했다.
 
다만 원전 분야는 긍정적인 '트럼프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크리스 라이트 트럼프 2기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는 대형 원전의 대안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우려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공언해 온 만큼 재건 시장이 국내 기업의 새로운 수주 텃밭이 될 수 있어서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규모는 9000억달러(약 1200조원)로 추산된다.
 
이에 국토부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 하수처리시설 기본계획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 등 6대 재건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세웠다.
 
건설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국내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당장 대처하기보다는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한 변화는 예상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변화가 필요할지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려고 한다"며 "전략 자체를 폐기하는 등의 판단을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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