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산업

조선업 위기 속 한국 찾은 美… 항공·반도체 협력 카드 꺼내나

임효진 기자 2025-01-10 17:54:25

미국에서 주목받는 한국 항공 정비 기술

반도체·이차전지, 협력 핵심 분야로 부상

트럼프 행정부·한국간 경제 협력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의 항공 정비 기술이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항공기 정비 분야는 미국이 필요로 하는 고도 기술 중 하나로, 한국의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은 항공기 정비 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와 같은 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0일 한국 업체들이 항공기를 수리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문의가 미국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변압기, 하이브리드차 부품 등 한국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닌 업종을 중심으로 미국 업체의 협업 요청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정보통신(IT)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미국은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 역시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산업으로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앨런 에스테베스 미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지난해 9월  인공지능(AI)의 근간인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언급하면 "세계에 HBM을 만드는 기업이 3개 있는데 그 중 2개가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LG화학은 이미 20년 전에 미국 기업들과 배터리 컨소시엄을 형성해 배터리 분야 기술 개발과 제조 분야에서 함께 협력해왔다. 이는 한·미 기업 간 배터리 분야 협력 사례 중 바람직한 모델로 꼽힌다.

미국은 경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의 제조 능력을 중요한 자산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을 미국에게 있어 기술적 신뢰성과 경쟁 우위를 제공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산업계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항공 정비뿐 아니라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은 미국의 외교·안보와도 연결되어 있다. 

조선업이 대표적인 분야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조선업을 콕 집어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도 “동맹국을 활용해 군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기술력과 제조 역량은 단순히 산업적 협력에 그치지 않고 양국 간 경제 안보를 강화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도 양국은 기술, 제조, 경제 안보를 중심으로 더욱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은 경제 안보 측면에서 앞서가는 한국의 제조 능력을 활용하는 것을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며 "AI 반도체와 원자력 등에서도 한국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