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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 성장 가능할까…"정책·예산·인력 3박자 맞춰져야"

김은서 수습기자 2025-01-07 16:44:12

올해 R&D 예산, 작년보다 21.2%↑

타국가 AI 투자액에 비해 턱없이 부족

인공지능(AI) 반도체 이미지. [사진=정보통신기획평가원]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연구개발(R&D) 예산 규모를 지난해보다 소폭 늘렸다. 그러나 일각에서 한국의 올해 AI 관련 예산이 해외 국가의 투자액보다 현저히 적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R&D 예산 삭감으로 AI 연구와 인력 개발의 연속성이 끊겼기 때문이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7일 “과학기술분야에 1조 정도 투자만 한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 AI 산업 발전을 따라갈 수는 없다”며 “10조 이상의 많은 예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5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에서 18조9867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분야와 정보통신·방송(ICT) 분야 R&D에는 총 6조3123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예산 규모인 5조2167억원보다 21.2%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해 AI, 바이오, 양자 등 3개 게임체인저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3대 게임체인저와 혁신·도전형 R&D 등에 4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AI와 디지털 확산 등에 87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다른 나라의 AI 투자액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국가별 정부의 AI 투자액만 △미국 27억5000만 달러(약 4조150억원) △중국 21억1000만 달러(약 3조806억원) △유럽연합(EU) 11억9000만 달러(약 1조7363억원)에 달한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중단됐던 국내 AI 인력 양성을 다시 살려야 한다”며 “올해부터 AI 슈퍼 사이클이 온다고 하니 대대적으로 AI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AI 기술 발전을 위해 국가 AI 위원회를 출범하고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AI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는 있지만 지난해 R&D 예산 삭감으로 주요 인력 공급이 중단돼 이를 빨리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병호 교수는 “우리나라의 AI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예산과 더불어 정책과 인력도 함께 3박자를 맞추는 혁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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