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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 공식 선언...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다

선재관 기자 2024-11-29 00:20:39

"존중 없는 환경에 더는 머물 수 없다" vs "계약 유효 주장"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멤버들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무성의한 태도와 정신적 고통에 지쳤다"며 29일 자정을 기해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이를 즉각 반박하며 계약 해지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해 양측의 갈등은 법정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뉴진스는 지난 13일 어도어에 시정 요구 사항을 담은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관계 회복의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시정 기한(14일)을 넘기며 결국 공개적으로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리더 민지는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원하는 것은 간단했다. 상호 존중과 개선”이라며 “그러나 어도어는 변명과 거짓말로 시간을 끌었다”고 말했다.  

뉴진스는 기자회견 전날 어도어로부터 답변을 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민지는 "14일 동안 회신을 기다렸는데 답변은 시정 의지가 아닌 ‘시간이 부족했다’는 내용뿐이었다"고 전했다.  

민지는 특히 소속사 내부의 변화와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와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를 지적했다. “민희진 전 대표가 떠난 후 어도어는 우리가 알던 회사가 아니었다”며 “하이브는 어도어와 독립적이라 주장하면서도 모든 의사결정에 관여했고 아티스트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멤버 하니도 “어도어에서의 활동은 우리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계약 해지 결정이 불가피했음을 설명했다.  

◆ 어도어의 반박 "계약 유효, 대화 여전히 가능"  

뉴진스의 기자회견 직후 어도어는 입장문을 통해 "전속계약 당사자로서 계약을 위반한 적이 없고 뉴진스의 주장은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뉴진스와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으나 멤버들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사는 아티스트들에게 여러 번 만남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진솔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뉴진스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지는 "이제 와서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우리를 압박하려는 수단처럼 느껴진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 전속계약 해지의 파장…사상 최대 규모의 위약금과 상표권 논란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선언은 단순한 결별 이상의 복잡한 법적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진스는 데뷔 2년 차로 일반적으로 7년 계약이 기본인 국내 아이돌 그룹 계약에서 5년의 잔여 기간이 남아 있다.  

전속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은 계약 잔여 기간 동안 발생할 수익 손실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민희진 전 대표와의 내부 대화 자료에 따르면 뉴진스의 위약금은 4000억~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연예계에서 유례없는 규모로 양측의 귀책 사유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뉴진스라는 상표권은 어도어가 보유하고 있다. 멤버들이 그룹 이름을 유지하려면 법적 분쟁이 불가피하다. 멤버 혜인은 "뉴진스라는 이름은 단순한 상표가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름"이라며 "이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뉴진스와 어도어의 갈등은 법정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된 법적 심리만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  

뉴진스는 법적 절차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멤버 다니엘은 “계약 해지가 법적으로 확정되기 전이라도 우리의 활동에 지장은 없다”며 “계약된 광고와 공연 등 모든 스케줄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진스의 팬덤 버니즈는 멤버들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버니즈는 성명서를 통해 “뉴진스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활동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멤버들이 겪은 어려움과 용기에 깊은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뉴진스는 "이번 결정을 통해 아티스트들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여정을 위한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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