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농심 음료 브랜드 카프리썬의 빨대 소재가 이달부터 종이에서 다시 플라스틱으로 바뀐다. 지난해 2월부터 종이 빨대를 적용한 뒤 약 20개월 만이다.
농심은 종이 빨대가 카프리선의 포장재 구멍을 잘 뚫지 못해 불편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폭증하자 2차례 품질 개선을 하기도 했으나 결국 소비자들의 불만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4일 농심에 따르면 매년 약 900만 박스가 팔리던 카프리썬 판매량은 종이 빨대 도입 이후 약 13%가 감소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는 추가로 16% 줄었다. 이러한 판매량 감소는 소비자들의 불편이 매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됐다.
종이 빨대에서 다시 플라스틱 빨대로 회귀한 사례는 농심뿐만이 아니다. 챗GPT 수집 사례에 따르면 특히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이나 음료 브랜드들이 이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종이 빨대를 포기하고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가는 이유 중 첫째는 내구성 문제 때문이다. 종이 빨대는 수분에 약해 쉽게 찢어지거나 부서질 수 있어 음료를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다음은 생산 비용이다. 종이 빨대의 생산 비용이 상승하면서 가격이 상승, 경제적 이유로 플라스틱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의 선호가 이유가 된다. 일부 소비자들은 종이빨대의 질감이나 사용감을 불편하게 느껴 플라스틱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햄버거업체인 맥도날드(McDonald's)가 일부 지역에서 종이 빨대의 내구성 문제로 인해 다시 플라스틱 빨대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 스타벅스(Starbucks) 경우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종이 빨대를 사용하다 특정 음료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도입했다. 케이에프씨(KFC)는 몇몇 국가에서 플라스틱 빨대로 다시 돌아가는 사례가 있었고 피자헛(Pizza Hut)도 일부 지역에서 종이 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소규모 브랜드나 지역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비슷한 결정을 내린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각 지역의 규제와 소비자 반응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사실 플라스틱 빨대는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 중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 하지만 그 피해는 적지 않다. 특히 바다로 흘러 들어가 어류나 조류가 이를 먹이로 알고 삼키는 사고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중 빨대는 약 0.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양보호기금(Marine Conservation Society)은 각각 2018년과 2020년에 발표된 해양 쓰레기 조사 결과 해양에서 수집된 쓰레기 중 빨대가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1%에 해당한다고 보고했다.
이와 같은 통계는 빨대가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해양 오염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UNEP 등은 지속 가능한 대안 개발과 사용 감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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