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가 재택근무 부활을 요구하는 노조와 집중 근무 시간을 주장하는 사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주 1회 재택근무와 특정 시간대 집중 근무제를 병행하는 절충안을 제안했다. 이 같은 안은 최근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온·오프라인 간담회 '오픈톡'에서 논의됐으며 카카오 내부의 근무제 조정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정신아 대표는 임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사내 간담회 ‘오픈톡’에서 주 1회 재택근무 허용과 함께 특정 시간대 집중 근무를 필수로 하는 ‘코어타임제’ 도입을 제안했다. 이는 재택근무를 재도입하자는 노조의 요구와 사무실 출근을 원칙으로 하는 현행 제도의 절충안으로 회사 측은 "직원들이 재택과 사무실 근무 간 유연하게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집중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코어타임제는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정하되 특정 시간대에는 모두가 동시에 근무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제도로 카카오 측은 이를 통해 원활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코어타임제가 직원들의 자율성을 제한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재택근무는 직원들의 업무 유연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정된 시간대에 집중 근무를 요구하는 코어타임제와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근 카카오 노조는 가입률이 과반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근로기준법상 근무제 변경에 대한 노조의 동의가 필수적이게 됐다. 카카오는 근로자참여법에 따라 노조가 과반수 이상 가입률을 확보하면 노사 협의체 내 근로자 대표를 선출할 권한이 주어지므로 노조와의 협의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사측에 직원 현황을 공유할 것을 요구하며 향후 근무제도 변경 협상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카카오 측은 근무제에 대한 내부 논의가 계속될 것이며 노조와 직원들과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표가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듣고 답변하는 자리였다"며 "향후 근무제도에 대한 최종 방안은 노사 간의 대화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이번 제안이 노사 간 의견 차이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향후 협상 진행 방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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