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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첫 정기인사' 앞둔 신세계 정용진 회장…'신상필벌' 칼 빼들까

김아령 기자 2024-10-15 06:00:0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코노믹데일리] 연말 정기인사 시즌이 돌아오자 신세계그룹 안팎에서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후 비수익 사업부 정리, 자발적 상장폐지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이 이뤄진 가운데 ‘신상필벌’에 입각한 임원급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정 회장은 작년 연말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성과를 냈으면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주고 그렇지 못하면 반드시 책임을 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핵심성과지표(KPI)를 토대로 새로운 인사 평가 제도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계열사 대표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중 정기 임원인사를 낼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임원 평가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달 7일부터 25일까지는 국회 국정감사 기간이 겹쳐있어 25일 이후 임원 인사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는 정용진 회장이 신세계그룹 지휘봉을 잡은 후 첫 정기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정두영 전 신세계건설 대표 경질을 시작으로 수시 인사를 단행해왔다. 6월에는 전항일 G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를 각각 해임하고, 그 자리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과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각각 대표로 내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말 인사 규모가 크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계열사별, 업무영역별로 정밀한 핵심성과지표를 수립해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 주고 그렇지 못한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 조치를 예고했다. 이에 현재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대표들의 거취 변동에 이목이 쏠린다.

면세점 사업을 전개중인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의 올해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9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72.6% 급감했다. 지난해 수익성 관리에 고삐를 당겨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입지가 불안한 상태다.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패션업계 불황과 럭셔리 브랜드 이탈로 골머리를 앓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3543억원과 48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8%, 57.7%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4, 14.7% 감소한 6303억원과 245억원을 기록했다.

김홍극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까사는 지난 2018년 신세계백화점 그룹에 인수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815억원, 752억원에 달한다. 다만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1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 일정이나 방향 등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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