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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해외서 수천명 감축할 것"···삼성전자에서 '위기의 파열음' 퍼진다

유환 기자 2024-10-02 13:10:33

블룸버그 "해외 근로자 10% 감축"

국내에선 반도체 행사 없던일로

메모리, 파운드리 부진 영향

서울 서초구 삼성타운 앞에서 삼성로고가 그려진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곳곳에서 경고 신호가 울리고 있다. 삼성전자 해외 법인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거라는 외신 보도에 이어 내부적으로 준비하던 행사가 백지화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에서 근로자 수천명을 해고하고 있다. 감축 인원은 (삼성전자)해외 근로자의 10%에 이를 수 있다"며 삼성전자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총 고용 인원 26만7800명 중 해외에서 14만7000명을 고용했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고용 인원의 54.8%에 이른다. 위기 상황을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해외 사업장부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오는 12월 7일로 예정된 대규모 사내 행사를 취소하며 조용한 행보에 나설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변방국에서 세계 반도체 주요 기업 중 하나로 성장한 걸 기념하기 위한 날이지만, 축제 분위기를 내기엔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도 "아직 행사와 관련해 듣거나 나온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기존 메모리 사업 경쟁력 약화와 미래 먹거리로 추진한 파운드리 사업의 부진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고부가가치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영역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용 HBM 수주전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린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DS)의 지난 2분기 영업 이익률은 22.6%인데, 이는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 이익률 33%보다 10%가량 낮은 수치다.

파운드리 분야에선 대만 TSMC의 벽에 가로막혀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의하면 지난 1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CM는 점유율 62%로 1위, 삼성전자는 13%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에 TSMC가 61%, 삼성전자가 14%를 차지했던 데 비해 격차가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전망이 이어지자 주식 가격도 주저 앉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일 장중 5만9900원까지 밀리며 1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점(8만8000원) 대비 2만8100원(31.9%) 낮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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