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 13곳(교보·다올·신영·유안타·유진·한양·한화·현대차·BNK·DB금융·IBK·iM·LS·SK)의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 상반기 당기순이익(3조6829억원)과 비교할 때 약 3조4000억원 차이가 났다.
중소형 증권사 중 다올투자증권,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 SK증권은 상반기 누적 적자를 보였다.
다올투자증권의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282억원의 순이익을 보였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적자로 바뀌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2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영업손실 343억원)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왔으나, 지난 5월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에 따라 증권 25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며 손실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브릿지론 익스포저가 급감하고 선제적 충당금 반영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부실에 의한 손익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iM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에서 814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작년에 비해 379.7%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36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354.5% 감소했다.
iM증권은 부동산 PF 실적 악화로 작년 4분기부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5월 부동산 PF 구조조정에 따른 사업장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하이투자증권의 적자 폭이 커졌다.
기업금융(IB)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SK증권은 지난 1분기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당기순손실 476억원, 영업손실 61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반면 부동산 PF 조직을 강화해 온 한양증권은 이번 상반기 259억원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작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DB금융투자도 상반기 388억원 순익을 내면서 1년 만에 86.8% 상승했다. DB금융투자는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강화가 주효했다고 봤다.
부동산 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은 것은 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라 대손 비용 부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또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 시행으로 증권사별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손실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견조한 위탁매매수지 시현에도 불구하고 상품운용수지 급감과 투자은행수지 위축으로 영업 순수익이 감소했으며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결과 반영으로 충당금 적립액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중형 증권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익 창출력과 자본력이 미흡하면서 PF 익스포저 질적 위험이 높아 사업성 평가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른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 저하 부담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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