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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오늘부터 증권사 美 주간거래 중단…서학 개미 "거래중단 처음 아냐" 분통

김광미 기자 2024-08-16 17:26:19

19개 증권사 주간거래 서비스 중단…재개 미정

지난 4월 주간거래 조기 종료…"복구 지연 문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73포인트(1.99%) 오른 2697.23으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50포인트(1.22%) 오른 786.33으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시스템 장애 여파로 오늘부터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중단한다. 미국 주식 투자자(서학개미)들은 거래 중단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9개 증권사(교보·대신·메리츠·미래에셋·삼성·상상인·신한투자·유안타·유진투자·카카오페이·키움·토스·하나·한국투자·한화투자·iM·KB·LS·NH투자증권)들이 오늘부터 주간거래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주간거래 서비스는 국내 증권사가 미국 주식시장의 야간거래 시간(한국시각 09:00~17:00)에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미국주식 중개 서비스다. 

앞서 지난 5일 글로벌 증시 폭락 당시 투자자들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거래체결시스템이 셧 다운돼 한국 시간으로 오후 2시 45분 이후 이뤄진 거래를 일괄 취소했다. 이후 주간거래 주식 매매 거래가 말소됐다. 삼성·KB·NH투자증권은 미국 증시 개장된 후에도 시스템 오류가 지속돼 일부 투자자는 매도를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블루오션과 협의하면서 금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문 중단 사태가 추가로 발생 가능성에 따라 투자자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블루오션은 현재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 밝혔지만 국내 증권사에 아직 명확한 오류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공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서 "국내 증권사들에 대해 단일 경로가 아닌 복수의 경로로 주문할 수 있도록 지도해왔다"며 "취득할 수 있는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는 등 손익 발생 여부를 따져봐야 하지만 개인의 자율적 투자 의사 결정이 침해된 것만으로도 증권사에 책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번 사태로 약 9만개 계좌에서 6300억원 규모의 주문이 취소된 것으로 파악했다. 금감원은 주문 취소 피해자와 증권사 간 자율 조정을 우선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19일 블루오션의 서버 장애를 이유로 모든 증권사가 오후 12시 30분부터 미국주식 주간 거래 매매를 조기 종료했다. 한 투자자는 "블루오션 장애로 거래 못하는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장시간 지나서도 복구하지 못하는 것은 증권사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이유 없이 증권사 전체가 중단돼 난감한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특이한 사례이고 업계 전체가 대응에 나선만큼 당장 이렇다 저렇다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고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블루오션 거래 중단과 관련해 투자자 보호와 재발 방지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국내 증권사를 대표해 블루오션에 성명서를 발송했고 시스템 장애 원인 조사와 대책 수립을 요청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거래시스템 신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투자업계와 지속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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