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티몬+위메프)’가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13일 주요 채권자들과 머리를 맞댄다.
전날 양사가 법원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등에 대한 검증 절차가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티메프 사태와 관련한 회생절차 협의회를 비공개로 연다.
티메프 측과 고액 채권자 중심으로 구성된 채권자협의회, 정부·유관기관, 재판부가 허가한 채권자가 협의회에 참석한다.
재판부는 티메프가 지난 12일 법원에 제출한 자구안의 구체적 내용을 채권자 측에 공개할 예정이다.
자구안에는 구조조정 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상당수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3년 내 두 회사를 재매각하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추진하는 티몬·위메프 합병 및 주주조합 설립 회생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자인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 판매업체 비대위원장인 신정권 대표는 협의회가 끝난 뒤 자구안 내용을 토대로 한 협의 사항을 언론에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티메프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티몬 사무실 앞에서 ‘티메프 큐텐 사태 피해 판매자 및 피해자 연합 검은우산 집회’를 연다.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계열사 플랫폼에서 피해를 입은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추산된 판매자의 참석 규모는 70여명, 피해 소비자들의 참석 규모는 약 50명이며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이들이 집회에 나선 이유는 환불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티메프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2일 이후 약 20일이 지났지만 환불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대다수다.
현재 결제대행업체(PG사)와 신용카드사는 티몬·위메프에서 상품권·여행 상품을 제외한 일반 물품을 구매한 후 배송을 받지 못한 경우에 대해서 환불 처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 상품은 책임 소재 공방으로 인해 환불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또 판매자들에 대한 구제책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정산지연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만기연장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 대출과 보증에 대해 최대 1년 만기를 연장해준다.
그러나 피해 판매자들은 낮은 수준의 금리가 아니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티메프 피해자연합 관계자는 “초기에 환불을 해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점점 이러다가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다”며 “모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연합 집회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