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이 인공지능(AI)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영국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인수했다고 12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인수는 엔비디아의 경쟁 제품으로 꼽히는 그래프코어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6년 영국 반도체업계 베테랑들이 설립한 그래프코어는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특수 설계된 '인텔리전스 처리장치'(IPU)를 개발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IPU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장치)와 경쟁하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래프코어는 아직 기술 상용화 단계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재정적 어려움도 겪고 있었다. 2022년 매출 270만 달러(약 37억원)에 세전 손실이 2억5천만달러(약 3천449억원)에 달해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그래프코어를 인수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인수에 6억 달러(약 8천278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래프코어가 벤처캐피털에서 조달한 7억 달러(약 9천657억원)보다 적은 금액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엔비디아와의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현재 AI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그래프코어는 엔비디아의 주요 경쟁사로 꼽히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그래프코어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엔비디아에 맞서 AI칩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손정의 회장은 과거에도 ARM 인수 등을 통해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 그래프코어는 손정의 회장의 투자로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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