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진행된 '2024 부산모빌리티쇼(BIMOS 2024)' 프레스데이 행사를 통해 캐스퍼 일렉트릭 실물과 함께 제원을 공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차체 길이(전장) 3825㎜, 너비(전폭) 1610㎜로 법에서 규정된 경차 크기보다 각각 225㎜, 10㎜ 크다. 현행법상 경차는 엔진 배기량 1.0ℓ 미만, 전장 3600㎜ 이하, 전폭 1600㎜ 이하인 차량을 일컫는다.
캐스퍼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은 230㎜, 전폭은 15㎜ 커졌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에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탑재하면서 탑승·적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를 바꿨다.
몸집을 키운 덕분에 여유 공간이 많이 생겼다. 축간거리(휠베이스)와 트렁크 길이를 각각 180㎜, 100㎜씩 늘리면서 앞뒤 좌석 간격이 넓어지고 적재 용량은 가솔린 모델(233ℓ)보다 47ℓ 커졌다.
차체 크기 뿐 아니라 내장과 편의사양도 웬만한 준중형급과 맞먹는 수준으로 적용됐다. 디지털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화면 모두 10.25인치로 넓어졌고 소위 '말뚝 기어' 대신 운전대에 붙어 있는 전자식 변속 컬럼이 들어갔다.
이밖에 한국인이 선호하는 통풍시트가 동승석에도 적용됐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전동식 주차 브레이크, 터치 잠금 문고리(도어 핸들)도 들어갔다. 모두 가솔린 모델에는 '옵션'으로도 추가할 수 없는 것들이다.
안전 사양도 화려하다. 내비게이션 기반 고속도로 주행 보조와 지능형 정속 주행 장치(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량 주변을 360도로 보여주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까지 갖췄다. 특히 운전자의 가속 페달 오조작을 막아주는 기능까지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49킬로와트시(㎾h)로 정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315㎞다. 길이 4m 이하 전기차가 보통 200~250㎞ 안팎을 달릴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여유롭다. 저가형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아닌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장착된 점도 동급 전기차 대비 경쟁력을 갖는 요소다.
외관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등에서 선보인 '픽셀 그래픽'을 앞쪽 주간 주행등과 후미등에 접목해 가솔린 모델과 차별화했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어 나갈 캐스퍼 일렉트릭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차량 가격과 관련해서는 "(보조금을 받지 않았을 때) 2000만원 후반대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다음달 49㎾h 배터리를 탑재한 항속형 모델 사전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BIMOS 관람객이 캐스퍼 일렉트릭의 상품성을 경험하도록 실내 시승 체험장을 운영한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