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대신증권의 연결재무제표 자기자본은 3조250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 종투사 신청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신청 요건을 갖췄다.
대신증권은 기업금융(IB) 부문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지난해 종투사 진입을 선언했다. 대신증권은 2022년 2조490억원, 2023년 2조8532억원까지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자격 요건을 갖추고자 자기자본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10월 대신증권은 대신파이낸셜그룹 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자산운용,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등에 4800억원 수준의 중간 배당을 받았다. 계열사 중간 배당으로 자기자본은 2조6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자회사 중간배당이 실질적인 현금 흐름이 없는 증자라는 지적도 있지만 대신증권은 주주가치의 훼손 없이 증자를 진행하는 방법을 택했다.
또 대신증권은 지난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437만2618주를 발행해 자금 230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RCPS 발행도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발행함에 따라 자기자본 3조원을 넘게 됐다.
추가로 대신증권은 자기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스센터(대신343) 본사 매각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 을지로에 위치한 대신343은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 건물로 연면적은 5만3369.33㎥다.
지난해 8월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사옥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또 지난 3월 NH아문디자산운용과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돌았지만 당시 대신증권은 "비밀 유지에 따라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며 "NH-아문디자산운용과 더불어 몇몇 회사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 본지 3월 19일자
대신343의 평가 가치는 6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6000억~7000억원 수준에 매각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건물·토지 장부 가액이 존재하고 토지 자산재평가 등으로 확충 수준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사옥 매각도 추진된다면 대신증권은 안정적으로 3조 중후반대 규모의 자기자본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투사로 지정될 경우 기업 신용 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된다. 추가로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가능해진다.
대신증권은 본래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인가 신청을 하겠다는 목표 시점을 지난 4월로 공개했지만 '안정적 자기자본 확보'란 목표에 따라 올 하반기 중 인가 신청을 완료할 예정이다. 자기자본을 안정적으로 확충해 종투사 인가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 버퍼(안정기)를 두고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략 목표는 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과 초대형 증권사로의 진출이라며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한다면 대신증권은 명실상부한 업계 최고 수준의 증권사로 자리매김한다"고 언급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인가 신청 계획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며 "절차에 따라 인가받을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이 종투사 인가를 받게 될 경우 국내 10호 종투사가 된다. 재작년 5월 마지막으로 국내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증권 등으로 총 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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