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챗GPT 탑재 검색 서비스 '빙'이 지난 한 해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앱 중 가장 압도적인 성장을 기록했다고 2일 시장조사업체 'data.ai'의 보고서가 밝혔다. 빙은 2022년 대비 1천500% 증가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인 반면, 구글은 같은 기간 28% 성장에 그쳐 격차를 드러냈다.
'2024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빙은 지난해 전 세계 주요 AI 스마트폰 앱 20개의 다운로드 성장률을 집계한 결과 1위를 차지했다. 2위 앨리(113%)와의 성장률 격차는 무려 13배 이상이었다. 챗GPT 도입 이후 빙은 사용자들에게 자연스럽고 풍부한 정보 제공, 질의응답, 다양한 콘텐츠 제작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반면 구글은 챗GPT 도입에도 불구하고 빙의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구글 검색 앱은 28%, 구글 지도 앱은 21% 성장에 그쳤다. 챗GPT의 강력한 자연어 처리 능력과 지식베이스는 아직 구글 AI가 따라잡지 못하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일부 유명 AI 앱들은 오히려 역성장을 겪기도 했다. 숙제 도우미 앱 '소크라틱'은 전년 대비 43%나 다운로드가 감소해 20개 앱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명상 앱 '캄'(-24%),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15%), 언어교육 '엘사 스픽'(-14%)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보고서는 주요 AI 앱 20개의 평균 성장률이 11%에 불과해 챗GPT를 앞세운 빙의 15배 증가와 큰 격차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직까지 챗GPT만한 범용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AI 서비스가 많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AI 기술에 대한 투자 열풍은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 분야에서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AI 칩 개발사 엔비디아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해 지난 3월 MS와 애플에 이어 세계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챗GPT의 등장으로 인해 AI 앱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챗GPT 기반 앱들은 사용자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 역시 인공지능 분야에서 오랜 역사와 경험을 가진 기업이다. 앞으로 챗GPT 대응 전략을 어떻게 펼칠지에 따라 구글의 AI 앱 시장 반전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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