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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보험사 '이륜차보험' 특약 경쟁…손해율 관리 급선무

지다혜 기자 2024-05-02 05:30:00

개인이 사설 견인 요청 사례…잇단 불편 민원

배달 앱 사용 급증…업계 "이륜차 안전책 必"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손해보험사들이 오토바이 등 이륜차 보험 상품라인을 확대하고 특약 마케팅에 나섰다. 보장 사각지대에 놓인 이륜차 보장을 넓히면서 고객 편의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다만 높은 사고율에 따른 손해율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손보사들은 이륜차보험에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상품 경쟁력 강화로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더 많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긴급출동 서비스는 차량 고장으로 운행이 불가능할 때 보험사가 도움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자동차보험 가입자 대부분이 가입하는 특약이다. 서비스 항목은 △긴급 견인 △타이어 펑크 수리 △배터리 충전 △비상 급유 △비상 구난 등이 있다.

이륜차의 경우 사고 시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특약이 없어 개인이 사설 견인을 요청하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

가장 최근 KB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은 이륜차보험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을 출시했다. 우선 KB손보의 '매직카서비스'는 24시간 제공되고 심야시간과 지방에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해 눈길을 끈다.

KB손보 관계자는 "이륜차보험 가입자들은 그동안 고장이나 사고 등 긴급한 상황에서 조치를 받을 수 없었는데 이번 특약 출시로 불편을 해소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 제공으로 이륜차보험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DB손보의 '프로미카 SOS 서비스'는 이륜차보험 가입 고객이 주행 중 긴급견인이나 비상급유, 배터리 충전, 타이어 수리 등 4가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 2월 삼성화재는 자사 자동차보험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이륜차까지 가입할 수 있게 확대했다. 그전에는 승용·화물 차종만 가입이 가능했다. 업권 1위 삼성화재가 선두로 '이륜차 애니카서비스 특약'을 내놓으면서 손보업계 전체로 확산한 분위기다.

이륜차는 탑승자 신체가 외부에 노출돼 사고 발생 시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고위험 계약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보험료가 비싸 가입률도 저조했다.

지난해 이륜차보험 가입률은 52% 수준에 불과했지만 이런 추세로 가입이 활성화되면 보험료가 인하될 가능성도 있어 고객 편의 증대가 기대된다.

하지만 이륜차의 높은 사고율과 치사율이 손해율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보험사들은 이륜차보험의 손해율 관리가 어렵고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판매를 기피했다.

실제 지난 2019년 이륜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137.7%로 실손의료보험 수준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평균 51% 크게 인상하면서 결국 손해율을 62.4%까지 끌어내렸다.

손해율 문제는 일정 수준 해소됐지만 이륜차 사고 특성상 교통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해 다시 손해율이 증가할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10년간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21만5354건(2013년)에서 19만6836건(2022년)으로 8.6% 감소했으나 이륜차 사고 건수는 같은 기간 1만433건에서 1만5932건으로 52.7% 증가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살펴보면 2022년 기준 국내 이륜차 사고의 도로 교통사고 건수 비중은 8.8%인 반면 사망자 비중은 16.7%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륜차 사고는 치사율이 매우 높아 운전자 안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또 배달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륜차도 늘어난 만큼 안전운전을 유도하기 위한 법적 관리와 제도 시스템 마련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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