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와 카카오가 손잡은 전기차 충전 사업이 본격화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의 합작법인(JV) 설립을 기업결합 심사 결과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월,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을 위해 JV 설립을 합의하고 각각 250억원씩 출자했다. 지분율은 각각 50%이지만, LG유플러스가 1주 더 많이 보유하면서 연결대상 종속회사가 된다.
JV 사명은 양측의 충전 서비스 브랜드를 합친 '볼트업'으로 예상된다. 현준용 LG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장(부사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현 단장은 LG유플러스에서 융합서비스부문장, 홈플랫폼추진단장 등을 거친 뒤 최근 충전 사업을 총괄해왔다.
JV는 LG유플러스의 충전소 운영 노하우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강점을 결합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3년 안에 JV의 시장 점유율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정위는 양사의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아 시장 질서를 해치기보다는 오히려 충전요금 인하 등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충전소 운영 시장 점유율은 지난 7월 기준 1.1%에 불과했으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충전 플랫폼 시장 점유율도 중개 건수 기준 15.72%로 4위 수준이었다.
다만,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 택시에 JV 충전소 이용을 강제하거나 JV를 우대할 가능성에 대해 지난해부터 검토해왔다. 하지만, 양측이 충분한 시정조치를 약속하면서 결국 합병을 승인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54만 3900대에 달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대비 2.1% 수준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충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기차 충전 시장은 GS그룹 계열사인 지에스커넥트, GS칼텍스, 차지비 등이 16.6%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파워큐브(14.6%), 에버온(11.0%), SK그룹(8.2%)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충전 플랫폼 시장에서는 스타트업 소프트베리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의 합작은 전기차 충전 시장 경쟁을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양측의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 전략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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