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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환율 1400원 돌파…"1440원까지 올라갈 수도"

김광미 기자 2024-04-17 15:21:13

이스라엘 보복에 환율 급등…2022년 이후 최초

전문가 "전쟁 확전 시 상단 1440원" 전망

지난 16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은 가운데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 환전소에서 시민이 촬영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어느 때보다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이 17개월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 보면서 중동 상황 전개에 따라 1400원대 중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17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하락한 1390원에 개장했다. 전날 환율은 7일 연속 고점에 올랐는데 한때 1400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이 1400원을 터치한 건 지난 2022년 11월 1413.5원을 기록한 후 17개월 만이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등 3차례뿐이다. 

이날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은 "외환당국이 환율 움직임·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날 코스피는 2.28% 하락한 2609.63에 마감했다. 3개월 만에 가장 큰 급락이다.

코스닥지수는 2.30% 떨어진 832.8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744억원, 기관은 293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1조1400억원 규모를 매도하며 5일 연속 순매도로 자금이탈이 이어졌다. 

이러한 요인은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으로 인한 중동 긴장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스라엘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마스크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격해 고위급 지휘관 등이 사망했다.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170기 무장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 30기 등으로 공습하며 보복했다.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주목을 받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대응에 환율 고점이 달려 있다면서 환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상범 KB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 측으로 공이 넘어간 상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에 따라 유가·달러의 추가 강세가 가능하며 상황에 따라 1400~1440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란의 전면전 참여가 아니라면 1400원대 초반에서 상승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4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빠르게 돌파했고, 장중 상승 압력도 여전히 높은 점을 고려하면 다음 유의미한 1차 상단은 '빅 피겨(big figure·환율 등을 소수점 이하 두 자리만 표시하거나 말하는 것)'인 14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 연결될 경우 2차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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