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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소상공인 시장 공략 본격화…'성장 동력'으로 주목

선재관 2024-04-09 05:00:00
[이코노믹데일리] 소규모 자영업(SOHO)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는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소호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 KT, 유선 인터넷 강점 앞세워 테이블오더 시장 1위 도전
KT가 소상공인 결합상품 개정판 '으랏차차 패키지'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KT 으랏차차 패키지에 포함된 하이오더와 인공지능(AI) 서빙로봇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KT]

KT는 유선 인터넷 시장 1위 기업으로서 유선 인터넷 기반 소호 서비스를 공략하고 있다. KT는 기존 소상공인 결합 상품인 '사장님 성공팩'을 개편한 '으랏차차 패키지'를 출시했다. 으랏차차 패키지는 인터넷, 전화, 모바일, TV, 가게정보알림메시지, 통화매니저(PC) 등의 통신상품 외에도 CCTV, 카드결제서비스 VAN(부가통신망) 등의 매장 솔루션을 할인받는 결합상품이다.

특히 KT는 최근 소상공인 매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AI 링고전화는 AI가 매장으로 걸려오는 문의 전화를 응대하며, AI 로봇(서빙·방역)은 서빙이나 매장 방역을 책임진다. 또한, KT는 손님이 자리에서 태블릿으로 직접 주문하는 '하이오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오더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관리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며, KT 서빙 로봇과 연동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강이환 KT 커스터머부문 소상공인사업본부장은 "소상공인 시장은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매력도 높은 시장"이라며 "KT는 최근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이 이슈인 가운데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한 기술력과 인프라로 상품, 시스템, 고객서비스 등 여러 방면에서 소상공인이 믿고 안심하며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 LG유플러스, 2027년 매출 2000억 목표…AX 솔루션으로 신성장 사업 육성
LG유플러스가 소규모 자영업(SOHO) 고객 특화 통합 솔루션인 ‘우리가게패키지 AX(AI를 통한 디지털 전환)솔루션’을 새롭게 출시했다. [사진=LGU+]

LG유플러스는 소호 영역을 새로운 B2B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7년까지 AX 솔루션 2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며, 이는 소호가 LG유플러스 기업부문 매출 비중을 10~12%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기반으로 한다. 

LG유플러스는 실제 식당을 운영하며 소호 솔루션 적용 및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우리가게 패키지 AX(AI를 통한 디지털 전환)' 솔루션은 AI전화, AI예약, U+웨이팅, 키오스크, 오더(주문), 포스(POS)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문 손님 데이터를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다. 

박성율 LG유플러스 그룹장은 "단순 이벤트성 매장이 아닌 소호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매장"이라며 "임직원들이 식당 운영을 경험하면서 실제 점주가 필요로 하는 부분, 내방 고객의 불편한 점을 깨닫고 어떤 게 편리할지 알고 상품을 개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27년까지 우리가게 패키지 입점 가게를 30만~40만개 수준으로 확보하고 소호 시장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SK브로드밴드, 유선TV 소상공인 광고 영역으로 확대…온애드, 우리동네광고 등 선보여
SK브로드밴드 모델이 '온애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는 IPTV와 케이블TV를 활용한 소상공인 광고 서비스 '온애드', 지역 사업자들을 위한 TV 광고 서비스 'B tv 우리동네광고' 등을 운영하며 소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온애드는 소규모 음식점, 카페, 뷰티숍, 헬스장 등이 디지털 메뉴 보드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모션 안내를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 솔루션이다. B tv 우리동네광고는 소상공인이 직접 동(洞) 단위로 타겟팅해 TV 광고를 송출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 AI·DX(디지털 전환)를 통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통신사의 공격적인 소호 시장 진출은 소상공인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경쟁을 유발해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통신사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접목한 차별화된 소호 솔루션은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통신사의 시장 진출이 소호 시장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자본력이 강한 대형 프랜차이즈는 자체적인 솔루션을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통신 3사의 서비스 혜택을 보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은 새로운 서비스 도입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통신사의 소호 시장 진출은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양극화 심화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정부와 통신 3사, 그리고 소상공인 모두가 협력해 소호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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