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해운업계에서 액화천연가스(LNG)가 대체 연료로 떠올랐다. LNG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조선·해운 시장에서 신규 LNG 추진선의 비중은 2025년 50% 이상으로 기존 연료유 사용 선박을 추월해 2035년에는 75%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친환경 선박이 확대됨에 따라 친환경 연료 공급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은 상해국제항만그룹(SIPG)과 ‘상해항 친환경 연료 벙커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HMM은 올해 말에 7700만TEU급 LNG 추진선 2척을 운영할 예정이다.
해상에서 LNG를 충전해줄 수 있는 LNG 벙커선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에 따르면 LNG 벙커선은 지난해까지 52척 운항됐지만 오는 2026년부터 46% 증가한 77척 이상이 운항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만 18~21척의 신규 LNG 벙커선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국내 조선사 중에는 삼성중공업이 LNG 벙커링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LNG 벙커링을 위한 다목적 바지선 ‘그린누리호’ 건조를 마치고 운항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LNG 벙커링 관련 사업 권한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달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선박연료공급업과 선박용 천연가스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자체 건조한 LNG 운반선·추진선을 인도하기 전 마지막 단계인 시운전까지 조선소 내에서 자급할 수 있게 된다.
통상 LNG 추진선을 건조한 조선사는 시운전 시 연료를 인접한 대형 항만으로부터 공급 받기 위해 이동해야 해서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써야 했다. 삼성중공업은 LNG 벙커링 내재화를 통해 선박 건조 기간을 단축시키고 원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긱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LNG 사용선 23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조선사 중 제일 많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LNG 운반선 선별 수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LNG 벙커링 사업으로 수익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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