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G모빌리티에 따르면 3월 내수·수출을 합한 총 판매량은 1만702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1만823대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1만대 고지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내수는 4702대, 수출은 6000대 판매가 이뤄졌다.
KG모빌리티는 전체 판매량 중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었지만 최근 들어 반전됐다. 국내 판매는 갈수록 줄어든 대신 수출을 끌어올리며 '파이'를 키우는 모습이다.
앞선 몇 달 동안 실적 자료를 보면 이러한 현상이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내수 물량이 수출보다 많았지만 올해 1월 수출(5410대)이 내수(3762대)를 앞질렀다. 이 같은 추세는 2월에도 이어져 내수에선 3748대에 그친 반면 수출은 5704대를 나타냈다.
내수·수출 할 것 없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토레스'와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스포츠 칸 포함)'가 강세였으나 내수 시장만 놓고 보면 상황이 조금 달랐다. 토레스는 지난달 1366대가 팔렸는데 이는 지난 2월(1540대)은 물론 지난해 같은 달(6595대)과 비교해 줄어든 수치다. '토레스 효과'가 점차 희미해져 간다는 뜻이다.
다만 토레스 기반 전기차인 '토레스 EVX'가 선전한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토레스 EVX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443대가 팔리며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과 렉스턴 스포츠를 앞질렀다. 새 보조금 지급 기준이 시행되고 차량 가격 할인까지 더해지며 전기 SUV 수요를 대거 흡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G모빌리티로서는 토레스 EVX의 '반짝 흥행'에 큰 기대를 걸기 보단 '포스트 토레스(토레스 이후)'가 필요한 상황이다. KG모빌리티는 히트 상품 하나를 출시하고 오랜 기간 조금씩 사양을 바꾸며 해당 모델의 수명을 연장하는 전략을 써왔다. 신차 개발에 투입할 자원이 여의치 않은 탓이다.
일단 올해는 코란도 EV(옛 코란도 이모션)와 토레스 EVX 기반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이 출시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코란도 EV는 6월 출시 예정으로 현재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 등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3분기 토레스 기반 쿠페형 SUV와 4분기 O100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에는 대형 SUV 렉스턴의 4인승 리무진 버전인 '렉스턴 써밋'이 출시됐다. KG모빌리티는 오는 2026년까지 하이브리드차, 상용차까지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