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EZ손보는 이르면 오는 7월 실손보험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라이프의 교차모집 설계사를 통해 대면 판매채널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들이 높은 손해율 우려에도 실손보험 출시 검토에 나선 데는 고객 확보로 적자를 면하기 위한 것이 가장 크다. 통상 디지털 보험사들은 비대면 판매 채널에 의존하면서 소액 단기보험(미니보험) 상품 판매에 주력해 왔다.
그만큼 보험료 납입기간도 일회성이거나 1~2년 안팎으로 짧아 오랜 기간 큰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 따라서 가입 기간이 긴 장기보험을 판매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실손보험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실손보험이란 질병이나 상해로 치료 시 보험 가입자에게 발생한 의료비를 보상해 주는 보험 상품을 말한다. 이른바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릴 정도로 가입자가 많은 만큼 손해율이 높다.
앞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 등도 실손보험 판매를 검토했지만 보류했다. 각 사는 "실손보험을 검토한 것은 맞지만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해외여행자보험, 캐롯손보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이 각각 가입자 70만명, 1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이미 흥행하고 있어 높은 손해율을 감당해야 하는 실손보험 판매까지는 미룬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EZ손보는 눈에 띄는 대표 상품이 아직 없는 만큼 실손보험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가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면 실손보험 손해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판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로 진료 청구 데이터가 투명화되면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의 원인이던 과잉 진료를 예방할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당장 큰 수익을 내긴 어려울 수 있지만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한다면 향후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