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상품별 H지수 ELS 판매액은 3조4000억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18.1%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2월 기간 동안 증권사 손실액이 20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누적 손실률은 53.5%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판매 채널은 주로 온라인(87.3%)에서 이뤄졌다.
증권사 ELS 만기 도래액은 내년 기준 1조4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은행의 경우 올 2분기에 만기액이 5조4000억원으로 가장 높지만 증권사는 내년부터 도래하는 액수가 많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감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홍콩H지수 ELS 검사결과(잠정) 및 분쟁조정기준안'에서 증권사의 배상비율은 기본 배상비율(20~40%)+판매사 가중(3~5%p)±투자자별 가산·차감(45%p)±기타(10%p)으로 산출됐다. 금감원은 "해당 판매사의 고객피해 배상·검사 지적사항 시정 등 사후 수습 노력에 대해서는 관련 기준 및 절차에 따라 참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라 현재 은행들은 초비상 상태다. 금감원 가이드라인에 따라 은행권은 배상 시뮬레이션을 계산하며 법률 검토도 진행하고 있고 총 배상 규모를 산정한 후 배상위원회를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해 증권사들은 배상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판매액과 배상 비율이 상대적으로 은행권보다 적고 증권사는 현장 검사 결과 일괄 지적사항도 드러나지 않아 실제로 영향이 덜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LS 배상 기준이 발표됐지만 각 건별로 불완전판매 위반이 확인돼야 배상 비율 등을 정할 수 있다"며 "ELS 사례가 워낙 다양해 투자자 손실 인지 여부·재투자 여부 등 여러 가지 경우 수에 따라 배상 비율이 달라져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관련해 금감원 검사가 끝난 게 아니고 가이드라인이 내려온 게 없어 조심스럽다"며 "관련 대응은 결과가 나와야 할 수 있어 시간이 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월 8일부터 홍콩H지수 ELS 주요 판매사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과 7개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신한)에 대해 현장검사·민원조사를 실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에 대한 금감원의 현장 검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라며 "증권사 개별 회사별 판매액은 공개가 어려워 추후에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사들의 올해 ELS 예상 배상액이 2315억원으로 추정된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버리지 증권사들의 예상 배상액은 상반기 1878억원, 하반기 437억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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