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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도시락에 디저트까지" 카드사 이색 협업 눈길

지다혜 기자 2024-03-07 06:00:00

딱딱한 금융 이미지 탈피…MZ세대 소통 강화

신용판매업 등 기존 사업 넘어 새 수익원 확보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카드사와 식품업계의 색다른 만남이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도시락을 내놓거나 수장이 직접 개발한 라면 출시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카드 정체성은 지키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신규회원 유입 등 새 활로를 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카드는 편의점 CU와 함께 '트래블로그 도시락'을 내놨다. '편의점에서 즐기는 기내식'을 콘셉트로 일본, 미국 등 각 국가를 대표하는 음식들을 간편식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트래블로그는 △26종 통화 모두 환율 우대 100% △해외 가맹점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출금 수수료 무료 등 혜택을 제공하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적인 해외여행 서비스다.

해당 협업은 오프라인 채널 중 가장 영향력이 큰 편의점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재미와 경험을 전하고 싶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앞서 하나은행이 CU와 업계 최초로 편의점과 은행을 결합한 '금융 특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어 협업이 더 원활하게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글로벌그룹장은 "트래블로그는 지난해 '성수 국제공항 팝업 스토어'부터 이번 '트래블로그 도시락'까지 해외여행이라는 주제를 친근한 콘텐츠로 고객에 선보이고 있다"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즐거운 설렘을 드릴 수 있는 협업을 기획해 트래블로그가 우리들 생활 속에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KB국민카드는 'KB국민 노리2 체크카드' 발급 25만좌를 기념해 서울 3대 도넛 맛집으로 꼽히는 올드페리도넛과 협업한 '노리2 도넛'을 내놓기도 했다.

판매 당시 노리2 체크카드의 색상인 △블루(KB Pay) △민트(Global) △블랙(Play) 등 3종 디자인을 도넛에 반영하면서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했다.

현대카드는 2011년부터 라면, 생수, 친환경 음식용기·가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태영 부회장은 직접 라면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현대카드와 이마트는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정든 된장라면'을 출시했다.

정태영 부회장이 자신의 레시피로 만든 된장라면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소개했고 이를 맛본 정용진 부회장이 호응하면서 제품화됐다. 이후 현대카드와 이마트 실무진은 집에서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로도 내놨다.

아울러 지난해 8월엔 배달의민족과 함께 개발한 '현대카드 X 배달의민족 eco용기(에코용기)'를 활용한 전용 메뉴를 선보였다. 환경을 생각함과 동시에 제대로 된 배달음식 경험을 제공했단 평가다.

이처럼 이종 업계 간 이색적인 협업을 진행하는 데는 기존 금융사들의 딱딱한 이미지를 바꾸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중 미래 주요 고객층으로 꼽히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신규회원 유입을 늘릴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판매업이나 현금서비스 등 기존 사업을 넘어 새로운 협업으로 신규회원 확보도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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