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글로벌 AI 경쟁 본격화...AI로 시대 탈바꿈하다

[이코노믹데일리]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4'에서 국내 통신3사의 인공지능(AI) 비전이 각광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유럽·중동·아시아의 인구 13억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AI 서비스 고도화, 차세대 AI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KT는 "AICT(AI+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내걸고 내부 쇄신, 인재 영입, 개방형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AI 중심의 경영 전략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AI 응용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강화를 예고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유영상 사장은 "진정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며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합작법인은 텔코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다국어 버전으로 만들어 사업 확장과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2월 2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4에 참가하며 '글로벌 AI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텔코 LLM 기반 다양한 AI 기술을 전시하고, 글로벌 통신사 및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SKT 전시관은 AI를 기반으로 한 첨단 기술을 체험하고자 하는 관람객들로 가득 찼으며, 4일 동안 총 7만명이 방문하는 성황을 거뒀다. CNBC, 더타임스, 로이터 등 글로벌 언론사들도 SKT 전시관을 주목하며 관계자 인터뷰, 현장 스케치 등 취재에 열을 올렸다.

SK텔레콤은 고객지원 AI 컨택센터(AICC), 챗봇이 구현된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등 텔코 LLM 기반 다양한 적용 사례를 선보였다. 또한, LLM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 AI 기반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타트업 휴메인 등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협력 내용도 소개했다.

또한 SK텔레콤은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과의 연합인 '글로벌 AI 텔코 얼라이언스'를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과정을 담은 대형 키네틱 LED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MWC24 현장에서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며 글로벌 AI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또한, AI 기반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타트업 휴메인, AI 검색 엔진 기업 퍼플렉시티, 글로벌 서버 제조 업체 슈퍼마이크로 등과 AI 관련 사업을 위한 협력을 진행했다.

박규현 SK텔레콤 디지털Comm담당 부사장은 "이번 MWC 전시를 통해 SKT가 추구하는 '글로벌 AI 컴퍼니'를 향한 방향성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다수의 글로벌 기업 및 AI 테크 기업 경영진들도 당사 부스를 관람하며 SKT의 AI 기술력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한편 AI 사업을 지원할 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엔무브,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기술 및 솔루션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슈퍼마이크로, 람다와 협력해 AI 데이터센터(AIDC)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KT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NEXT 5G' 존에서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을 위한 항공 통신망 구축 기술과 양자암호, 전력 절감 등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했다. 'AI LIFE' 존에서는 LLM이 적용된 AI반도체, 소버린 AI(Sovereign AI) 사례 등 초거대 AI가 적용된 다양한 사례를 선보였다.

행사 기간 중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을 비롯해 아마존웹서비스(AWS), 퀄컴(Qualcomm), 에릭슨(Ericsson), 신한금융그룹 경영진 등 모바일 산업 관련 주요 인사가 KT 전시관을 방문하며 'AICT' 전략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영섭 KT 대표는 MWC 현장에서 "통신 역량에 ICT(정보통신기술)와 AI를 융합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부 쇄신, 인재 영입, 개방형 파트너십 확대를 계획한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AI와 디지털 분야 전문인력을 최대 1000명 수준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또한 내부 교육 강화와 AI 내재화를 통해 KT의 DNA를 AI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자체 초거대 AI '믿:음'과 오픈AI의 GPT, 메타의 라마 등을 함께 활용하는 '멀티 LLM'전략 기반의 내부 업무 혁신 플랫폼 'Gen.AIDU'(젠아이두)를 개발하고 전사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의 AI 전환을 위한 △AI Ops(AI Operations·개발 환경) △AI 어시스턴트 △AI 에이전트 등 3가지 혁신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 부사장은 "이번 MWC에서 KT가 선보인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AI기반 응용 서비스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글로벌 무대에서 좋은 호응을 얻었다"며, "특히 AICT 컴퍼니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GSMA M360 APEC 유치 등 의미있는 글로벌 협력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KT가 보유한 혁신적인 차세대 기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해 AI 기반 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GSMA와 2024년 M360 APAC 서울 개최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AICT 컴퍼니로서 혁신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M360 APAC은 GSMA가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모바일 산업 현안에 대해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지역별 주제를 선정해 ICT 업계의 어젠다를 논의하고 있다. 올해 M360 APAC 서울은 ‘AI를 통한 디지털국가 발전(Advancing Digital Nations with AI)’을 주제로 열린다.

이 행사에는 국내외 주요 ICT 기업의 리더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및 학계 주요 인사가 참석해 산업별 디지털전환(DX), 생성형 인공지능(GenAI), 6세대 이동통신(6G), 메타버스 등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논의할이다. KT는 이번 행사를 통해 AICT 컴퍼니로서 거둔 혁신 성과를 글로벌 ICT 업계와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으려는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번 MWC 2024에서 AI 응용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제휴 활성화를 예고했다. 황 대표는 "과거에는 원천기술인 AI 자체를 만드는 데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응용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를 활용해 혁신 결과물을 창조하는 속도와 운용 능력, 그리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응용기술에 대한 협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메타, AWS, 구글뿐 아니라 다른 응용과 관련된 회사들과도 협업과 제휴가 활발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ixi-GEN)을 올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AWS와 AI 활용 극대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선도적인 AI 기업들의 다양한 고성능 파운데이션 모델(FM)을 단일 API로 제공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 등 AWS의 생성형 AI 최신 개발역량을 활용한 차별적 고객 경험 제공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의 보안 강화 △통신 사업의 핵심 영역 IT 모더나이제이션(현대화) 등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황 대표는 "AWS와의 협력을 통해 AI를 비롯한 최신 개발 트렌드를 적용하며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LG유플러스의 노력이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통신의 디지털화를 통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전사적인 고객 경험 혁신(CX) 및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AWS와의 협력은 이 같은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통합 전산망 ‘유큐브(Ucube)’를 통해 제공하는 고객 경험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