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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韓, 뒤늦게 뛰어든 LFP 배터리…대중화 가능성은 '글쎄'

고은서 기자 2024-02-29 06:00:00

배터리 3사, LFP 배터리 시장 '참전'

시장 주도하는 中에 가격 경쟁력 ↓

장거리·친환경 측면에서도 '회의론'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양극재 업체 상주리원과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코노믹데일리] 중국 업체들의 주도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도 뒤늦게 LFP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LFP 배터리는 주행거리뿐 아니라 재활용 측면에서도 가치가 낮아 대중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양극재 업체 상주리원과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주리원으로부터 5년간 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약 16만톤(t)을 공급받게 된다. 이는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10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은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중 전기차용 LFP 배터리 개발을 가장 먼저 완료했다. 고객사와 LFP 배터리 공급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양산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은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오는 2026년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할 방침이다.

업계가 LFP 배터리를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가격 때문이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LFP 배터리 제품을 주력으로 성장해 왔다. 중국 배터리 CATL과 BYD는 LFP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52.6%를 기록하며 주도권을 잡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LFP 배터리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된다. 국내 기업들의 개발이 중국에 비해 너무 늦었다는 평가다. 이미 중국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며 "한국 배터리 업계의 주 시장인 유럽과 미국은 장거리 운전이 필수인데 LFP 배터리 차량이 대중화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LFP 배터리는 재사용 가치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환경부는 최근 사용 후 재활용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LFP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줄인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도 LFP 배터리가 외면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LFP 배터리는 환경적인 부분에서 최악"이라며 "환경부의 조치도 이런 점을 고려한 개편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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