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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멋' 보다 '맛' 찾는 MZ…백화점 3사, '디저트' 한판승부

김아령 기자 2024-02-22 06:00:00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에 입점한 르솔레이 [사진=신세계백화점]

[이코노믹데일리] 백화점 업계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유명 맛집을 유치하는 등 식품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식품관을 힘주는 것은 식품의 집객 효과를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식품관은 경기침체기 백화점의 가장 효과적인 집객 수단으로 통한다. 지하에서 먹을거리를 산 뒤 위로 올라가 다른 물건을 사는 이른바 ‘분수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8년 만에 압구정 본점의 식품관을 리뉴얼했고, 롯데백화점도 인천점을 시작으로 뉴프리미엄 식품관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출 3조원을 달성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15년 만에 식품관을 재단장 했다. 유명 맛집과 디저트 매장을 유치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한편 매출 다각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 “빵지순례 맛집 어디”…디저트 성지 만드는 백화점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5일 강남점 지하 1층에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선보였다. 스위트 파크는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던 유명 디저트부터 전통 한과와 노포 빵집 등 K-디저트까지 한데 모은 곳이다. 약 5300㎡(1600평) 공간에 43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스위트파크 개점 후 첫 주말을 낀 사흘간(16~18일) 방문객 수가 10만명에 달했다. 해당 기간 스위트파크 집객 효과가 반영되면서 신세계 강남점 디저트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뛰었고, 강남점 전체 매출도 30% 증가했다.
 
스위트파크 개점일인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방문객은 12만명으로 집계됐다. 나흘간 강남점 디저트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2% 증가했고, 강남점 매출은 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많은 방문객이 찾은 이유는 ‘빵지순례’(빵+성지순례) 최적화 공간이기 때문이다. 우선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의 국내 1호점이 들어섰다. 지난 2015년 벨기에 왕실 쇼콜라티에로 지정된 명품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와 프랑스식 타르트인 플랑이 대표 메뉴인 파리의 ‘밀레앙’이 입점했다. 밀레앙은 한인 서용상 제빵사가 운영하는 빵집으로 구입을 위해 소비자가 줄을 서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와 함께 일본 베이크 회사가 신세계와 손 잡고 만든 플래그십 매장인 ‘베이크 더 샵’도 들어섰다. 국내 유명 베이커리의 전매특허 메뉴를 엄선해 모은 베이커리 편집숍과 색다른 퍼포먼스를 펼치는 디저트 바 등 신개념 매장도 입점했다.
 
국내 유명 베이커리의 메뉴를 엄선한 베이커리 편집숍 ‘브레드 셀렉션’에서는 유명 맛집 5곳의 대표 제품을 모았다. 30여 년 전통 ‘쟝블랑제리’의 맘모스빵과 단팥빵,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태극당’의 모나카, ‘보리수 빠리’의 바게트, ‘스코프’의 스콘, ‘르빵’의 식빵 등이 대표적이다.
 
쇼핑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백화점의 변신은 처음이 아니다. 롯데백화점도 본점과 잠실점을 중심으로 대형 디저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3월 말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노티드 월드’는 오픈 후 월평균 12만명의 고객들이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초 월드몰 1층에 오픈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 역시 오픈 후 월평균 15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오픈 후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일 오픈런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두 매장이 들어선 이후 같은 층의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은 점포별로 다양한 디저트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인천점에 선보인 프리미엄 식품관 ‘푸드 에비뉴’에는 독일의 스페셜티 커피인 ‘보난자커피’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맛집인 ‘뵈르뵈르’, ‘터틀힙’ 등 총 20여개가 넘는 디저트 브랜드가 입점됐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도 일명 ‘여의도 디저트 성지’가 됐다. 특히 지난해 9월 미쉐린 출신 파티쉐의 크루아상 전문점으로 유명한 카페 ‘테디뵈르 하우스’의 백화점 1호 매장이 문을 열었다.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정통 프렌치 스타일의 메뉴를 선보이면서 오픈 첫 달 월 매출이 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말이면 일일 방문객 수만 약 1000명에 달한다.
 
이후 더현대 서울은 프레첼 맛집 ‘브래디포스트’, 한남동 명품 약과 ‘골든 피스’ 등 용산에서 뜨는 디저트 브랜드를 잇따라 최초 유치했다. 더현대 서울의 디저트 브랜드 수는 약 35개로 전체 식품관 식음료(F&B)매장의 약 35%가 베이커리와 디저트 브랜드다. 앞으로도 현대백화점은 전국 각지의 유명 카페와 베이커리를 선보여 디저트 대표 맛집이란 입지를 공고히 해나간다는 각오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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