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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SDI 최윤호號, '보수적 투자' 접고 북미서 공세 전환

고은서 기자 2024-01-30 06:00:00

스텔란티스 합작사 가동 시점 앞당겨

'신중한 투자 ' 전화위복…"질적 성장 기회"

對 북미 기조 변화 감지, 최대 투자 전망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SDI 본사 전경[사진=삼성SDI]
[이코노믹데일리] 삼성 SDI가 북미 지역에서 공세 전환을 예고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중 생산 설비 확충에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해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까지 받아왔지만 최근 기조를 바꾸는 듯한 조짐이 보여서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SDI가 재조명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미국 배터리 공장의 가동 시점을 당초 계획한 2025년 1분기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가동 방침에 따라 이르면 2024년 하반기께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연산 33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협상을 마쳤다.

조기 가동이 실행되면 IRA 보조금 혜택이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합작 공장 조기 가동은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빠르게 누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실적 반영은 2025년에야 가능하겠지만 조기 가동으로 매출과 AMPC 기대치는 기존 대비 상향될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지난 15일 캐나다 니켈 광산 개발 업체 '캐나다니켈'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계약 규모는 1850만 달러(약 245억원)에 이른다. 미국 공장 건설에 발맞춰 북미에 배터리 소재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IRA 혜택을 받기 위해 북미 공장 증설에 힘준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경쟁사 대비 소극적인 투자 탓에 "생산 능력이 크지 않아 성장이 멈췄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업계에서는 경쟁사와 달리 기존에 보수적인 투자를 고수하던 최윤호 삼성SDI 사장의 기조가 최근 달라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최 사장은 지난해 말 미국에 직접 방문해 합작공장 현장을 찾으며 북미 투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배터리 업계·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설비투자(CAPEX)는 상장 후 역대 최고 수준인 5조원대로 관측된다.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삼성SDI가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은 다소 늦었지만 오히려 득이 된 상태"라며 "올해가 삼성SDI에게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보다 질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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