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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하이닉스 '어닝 서프라이즈'…1년 만에 분기 적자 탈출

고은서 기자 2024-01-25 10:30:47

지난해 4분기 영업익 3460억원…흑자 전환

고성능 D램이 반등 견인, 실적 개선 본격화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SK하이닉스가 조 단위 적자 행렬을 끊고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룰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적자에서 1년 만에 벗어나게 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32조7657억원, 영업손실 7조7303억원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지난해 4분기 인공지능(AI) 서버와 모바일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 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며 "이와 함께 그동안 지속해 온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이 효과를 내면서 1년 만에 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고객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주력 제품인 DDR5와 HBM3 매출을 전년(2022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상대적으로 업황 반등이 늦어진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투자와 비용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D램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AI용 메모리인 HBM3E(5세대) 양산과 HBM4(6세대)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 DDR5, 저전력 DDR5 터보(LPDDR5T) 등 고성능·고용량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꾸준히 성장하는 AI 서버 수요와 온디바이스(on-device) AI 응용 확산에 대비해 고용량 서버용 모듈 MCR DIMM과 고성능 모바일 모듈 LPCAMM2 준비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기업·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eSSD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대에 힘쓰기로 했다.

한편 올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조를 유지한다. 다만 투자 비용(CAPEX) 증가는 최소화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방점을 둘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장기간 이어진 다운턴(하락 전환)에서도 회사는 AI 메모리 등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실적 반등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아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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