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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오너家 '남매전쟁' 한미, 눈치보던 경영권 분쟁 시작되나

안서희 기자 2024-01-17 09:45:41

임종윤 사장 "임시 주주총회 열어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교체" 뜻 밝혀

한미그룹 "통합 무산 가능성 없어"...흔들림 없이 추진

한미약품본사[사진=한미약품]

[이코노믹데일리]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의 통합이 한미약품 창업주 일가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사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번 계약을 주도한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교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번 한미그룹의 집안싸움은 지난 12일 진행된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의 그룹통합이 발단이 됐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주도로 이뤄진 그룹통합이 장남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은 모르게 은밀히 진행된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임종윤 사장은 동생 임종훈 사장과 힘을 합쳐 사태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9.91%를, 임종훈 사장 또한 10.56%를 보유하며 합친 지분은 19.32%다. 이번 통합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인 OCI그룹이 27.03%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임종윤 사장 친인척의 지분 1~2%와 창업주 故임성기 회장의 친구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 12.15%까지 합세한다면 OCI그룹 지분을 넘어선다. 여기에 4대 주주인 국민연금(6.76%)도 가세한다면 임종윤 사장의 계획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임종윤 사장은 51%을 목표로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미그룹은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아님을 밝히며 임 사장을 만나 통합에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음날 한미그룹은 언론보도에 그룹통합의 명확한 입장과 설명을 담은 ‘팩트체크’를 배포하며 이슈에 대한 명확한 설명한 함께 다시 한번 확고한 뜻을 밝혔다.
 
한미그룹이 배포한 팩트체크 내용에는 한미그룹이 OCI에 매각된 것은 아니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양 그룹이 하나가 돼 통합과 상생을 이루며, 공동 이사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OCI그룹 계열사인 부광약품의 경우 향후 결정된 바는 없으며, 통합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 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면밀하게 검토하고 결단한 사안이라며 ‘가능성 없음’을 단호히 강조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는 사실과 의견이 뒤섞여 불필요한 시장의 오해가 발생함에 있어 팩트체크 게시글을 올리게 됐다”며 “한국 산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통합과 상생의 모델을 제시한 이번 통합 결정이 조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불씨를 잠재우는 듯 했으나 임종윤 사장의 경영권 확보 의지에 재점화 됐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 입장에서는 중요한 계약을 자신을 ‘패싱’ 한 점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그룹통합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분을 갖고 있어도 이사진에 등록이 돼 있지 않으면 모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체결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은 없어 보이기에, 통합 무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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