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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24 AI폰 출시 앞두고 촉발된 AI폰 전쟁의 서막...애플·구글 참전

선재관 2024-01-09 05:00:00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AI폰'으로 다시 활기 찾을까

뜨거운 감자 'AI' 전자기기에 탑재..'온디바이스AI' 주목

[이코노믹데일리]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면서 침체됐던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AI폰 전쟁이 시작됐다. 

챗GPT 열풍으로 시작된 생성형 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은 대규모멀티모달모델(LMM) 개발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텍스트 분석에 기반을 둔 LLM과 달리 LMM은 이미지, 영상, 음성 등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한다. 생성형 AI가 탄생한 지 불과 1년여만에 AI 기술 트렌드에 변화가 있는 셈이다.

멀티모달 AI 시대가 열리면 생성형 AI는 한층 더 '인간처럼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생성형 AI에 글자로 명령어를 입력하는 대신 인물 사진 속 표정이나 복잡하고 방대한 그래프가 있는 이미지 등도 인식해서 분석이 가능해진 것이다.
 
삼성전자,가 전세계 13개국에서 '갤럭시 언팩 2024' 디지털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옥외 광고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폴더블도 AI도 세계 최초···AI 스마트폰도 갤럭시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AI폰 출시의 신호탄을 쏴 올렸다. 폴더블 시장에서 선제공격으로 우위를 점한 것처럼, AI스마트폰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첫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인다.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가우스'를 탑재해 차세대 모바일 기기로 주목 받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S24는 멀티모달 LMM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형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디바이스 AI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데이터 연결 없이도 스마트폰 기기만으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멀티모달 LMM 클라우드 AI는 중앙 서버 없이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정보를 전송 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르고 보안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가 삼성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첫 번째 AI폰의 상징성과 AI가 활용되는 만큼, 주요 기능도 AI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통역 통화인 ‘AI 라이브 통역 통화’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통화 중 언급된 작업 내용을 AI가 정리하거나 사진을 찍어 바로 이미지 검색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저조도 영상 개선 및 GPS를 활용한 지도 분석 서비스 등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앞두고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갤럭시 AI 알리기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갤럭시 언팩 2024' 디지털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디지털 영상의 도입부에는 갤럭시 언팩을 상징하는 정육면체의 메탈릭 큐브가 나타나고, 이후 큐브가 별 모양으로 변하면서 '갤럭시 AI가 온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새로운 모바일 AI 시대를 예고하는 해당 영상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한 갤럭시 AI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소비자 이목을 사로잡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AI 스마트폰이 폴더블폰처럼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폰 출하량이 올해에만 1억대를 넘어설 수 있고, 2027년까지 연평균 83%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며 연간 출하량이 5억22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4년 간 AI 폰 누적 출하량이 10억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AI 폰 시장을 가장 빠르게 선점할 업체로는 올해 첫 AI 폰을 선보이는 삼성전자가 꼽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폰 시대 개막 이후 향후 2년여간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 “시리 굿바이“··· 새로운 AI비서 탄생
 
애플이 본격적인 자체 LMM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애플 스토어 로고. [사진=연합뉴스]

애플은 올 하반기 자체 AI모델인 멀티모달 LMM '페럿(Ferret)'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애플의 경우 생성형 AI 개발에 연간 1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최근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AI를 아이폰에 접목해 AI 비서인 '시리'가 보다 더 복잡한 명령에도 응대할 수 있게 하고, 메시지·애플뮤직 등에도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또한 생성형 AI 기능을 더 확실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단말기 부품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애플은 논문 등을 통해 생성 AI 연구 결과물을 작년 12월 공개됐다. 짧은 동영상 하나만으로 3D 디지털 아바타를 구현하는 ‘HUGS(Human Gaussian Splats)’ 기술과 제한된 메모리 칩으로 LLM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기술 등이다. 또 애플은 메모리 크기가 제한된 모바일 기기에서 생성형 AI를 구현할 수 있도록 LLM을 효율화하는 기술까지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생성형 AI는 엄청난 양의 파라미터(매개변수)와 학습 데이터로 인해 많은 용량을 차지한다.
 
애플이 미국 코넬대 연구진과 협력해 지난해 10월 오픈소스 기반 LLM '페럿'을 선보였다. [사진=트위터(X) 캡처]

하지만 애플은 매개변수를 플래시 메모리(SSD)에 저장하고 D램에 온디맨드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안해냈다. 이를 통해 LLM의 용량 효율성을 높이면서 기존 데이터 로딩 방식에 비해 AI의 추론 속도도 20~25배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의 첫AI폰 갤럭시S24  출시를 앞두고 생성 AI 기술이 개인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애플이 관련 기술을 잇따라 공개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I 경쟁에서 뒤쳐져 있단 평가를 받던 애플이 생성 AI를 애플 생태계에 접목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 구글, AI 기술의 강자 등장...'제미나이'

구글은 혁신적인 멀티모달 LMM기반 AI 모델 △제미나이 울트라 △제미나이 프로 △제미나이 나노 등  3개 모델을 공개했다. [사진=구글]
구글은 작년 12월 초 공개한 멀티모달 LMM기반 AI 모델 △제미나이 울트라 △제미나이 프로 △제미나이 나노 등  3개 모델을 공개했다. 이 중 제미나이 나노를 스마트폰에 적용한다. 구글은 AI 기술의 강자의 면모를 살려 제미나이 나노를 픽셀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통화, 카메라 등 스마트폰 기본 기능에 AI를 추가해 기존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및 생성형 AI ‘바드’를 더해 활용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제미나이 나노는 녹음 앱의 요약하기와 같은 새로운 기능을 지원하며, 왓츠앱을 시작으로 내년에 더 많은 메시징 앱에 적용될 예정이다. 향후 몇 달 내 구글 검색, 광고, 크롬, 듀엣 AI 등 더 많은 구글 제품 및 서비스에서 제미나이가 활용될 예정이다. 기존의 구글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에 생성형 AI 챗봇인 '바드'를 결합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도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올해 주요 업체들이 모두 AI 폰의 신호탄을 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AI 폰 시장 규모가 수년 내 10억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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