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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23살 엔카닷컴, '레몬마켓' 오명 지우기 신호탄 쐈다

장은주 기자 2023-12-08 15:25:26

중고차 업계, 피치마켓 전환 돌입…시작은 '엔카'

업계 최초로 가격 표시 등 시장 환기 효과 불러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정측면[사진=엔카닷컴]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에서 중고차 시장하면 '허위매물', '사기' 등 부정적인 키워드가 자동으로 따라온다. 정작 중고차 시장은 약 30조~40조원 규모의 거래가 오간다. 지난해 380만여대가 거래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등록된 신차(168만대)의 2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활발한 거래에도 정보가 비대칭해 '레몬마켓(저품질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이란 오명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정보 투명성을 앞세워 시장 발전에 도모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상담부터 차량 진단, 판매, 결제, 환불 등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국내 최대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은 8일 창립 23주년을 맞았다.

엔카는 지난 2007년 업계 최초로 중고차 허위매물 근절 위한 '클린엔카' 캠페인을 선보였다. 허위매물 신고제, 삼진아웃제, 워터마크제 등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전담팀을 구성해 매물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신뢰 확보를 위해 앞장섰다.

시대 흐름에 따른 거래 환경 변화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12년에는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라 개인이 모바일로 차량을 등록해 간편하게 판매할 수 있는 '셀프등록'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였다. 온라인에 등록되는 매물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중고차 시황 정보'도 지원했다. 이를 통해 판매 중인 동급 매물 비교, 인기·관심지수 정보 등을 제공해 합리적인 구매와 매매를 지원했다.

2015년에는 방문 예약 시 사이트 내 매물 내용을 보장하는 '헛걸음보상제도'를 가장 먼저 제공했다. 2019년에는 엔카가 확인한 '엔카홈서비스'와 '7일 책임환불제' 등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23년 간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을 차량 진단·검수 과정에 최초 적용했다. 이에 따라 차량 정보 확인에 활용되는 '모바일진단 AI', 차량 진단 예약시스템에 활용되는 '차량 등록증 인식 AI' 등이 공개됐다.

이 밖에도 업계 최초로 중고차 가격 표시 제도를 도입하는 등 엔카는 '투명성'과 '신뢰'로 업계 이미지 전환을 위해 20여년 간 달려왔다. 엔카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중고자 업계 전반은 기업 중심의 환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기아, KGM(KG모빌리티) 등 완성차 업체들도 중고차 사업 확장에 혈안이다. 그동안 수입차와 달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규제에 가로 막혀 중고차 사업을 할 수 없었다. 지난해 정부가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제외하면서 현대차·기아, KGM 등에게도 중고차 사업의 문이 열려 시장 활성화가 본격 이뤄지는 추세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기아는 지난달 중고차 사업에 본격 돌입했다. KGM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고차 시장 진출에 일시정지 권고를 내리면서 사업 진출에 부침을 겪는 모양새다. 이에 내년 중 인증 중고차 사업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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