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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곳곳에 '집게손가락'...'남성혐오' 영상 논란에···게임업계 진상조사

선재관 2023-11-27 18:19:28
남자 혐오 손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등장한 게임 홍보 영상.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코노믹데일리] 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한 게임 영상을 놓고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게임사들이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로 인해 게임사들이 휴일임에도 잇달아 게임 영상에 대해 진상 조사를 하고 공지를 통해 사과하는 소동을 벌였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에서 제작된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쓰이던 ‘남성혐오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나타났다.

해당 손 모양은 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무엇인가를 집어드는 모양으로 해당 손 모양은 한국 남성의 특정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메갈리안 징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남성혐오 메시지를 넣었다. 일부러 여러 게임의 애니메이션 영상 속 캐릭터가 남성을 비하하는 목적에서 '엄지손가락을 펴고 집게손가락을 구부린 포즈'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스튜디오 뿌리에 소속된 한 팀장급 직원이 트위터(엑스) 등을 통해 “은근슬쩍 페미를 계속해줄게”를 찾아내고 누리꾼들은 직원이 제작에 참여한 영상을 살펴봤고 영상 프레임 사이에 교묘하게 숨겨진 남성 혐오 상징이 발견되며 현 사태가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 트위터(엑스)

메이플스토리 제작사인 넥슨은 자정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해당 홍보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어 사과문을 내고 “해당 홍보물은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과방송을 진행하는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사진=유튜브]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이날 저녁 직접 사과방송을 하면서 “관련 모든 자료를 내리고,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마케팅도 중단되었으며, 협업한 작가의 영상도 모두 내릴 예정”이라며 “외부 업체와 협업한 다른 영상도 검토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인게임, 마케팅 등 모든 활동과 용사님들의 의견을 꼼꼼히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특히 “저희(메이플)가 맹목적으로 타인을 혐오하고 그것을 드러냄에 있어서 일련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그런 문화, 그런 것들을 몰래 드러내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해서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던전앤파이터의 이원만 총괄 디렉터 명의로 “불쾌한 감정을 주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용납할 수 없다”며 “문제가 된 범위가 넓을 수 있어 빠짐없이 검토하겠다”고 공지했다.

김용하 블루 아카이브 총괄PD도  "다른 외주 영상 작업물, 외주 아트워크 작업물도 상세한 전수 조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추후 영상 홍보물을 제작,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부적절한 표현이 블루 아카이브 세계관을 훼손하는 등 불편과 실망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면밀하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번에 논란이 되진 않았지만, '뿌리'에 외주 제작을 맡긴 복수의 게임사들도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에픽세븐'과 '아우터플레인'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먼저 내리고, 부적절한 표현이 있는지 파악 중이다.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의 김윤하 PD도 “PV 영상의 일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관련 리소스 조사 및 비공개 조치를 진행 중이며 진행 상황에 대해선 안내하겠다”고 했다.
 
스튜디오 뿌리 사과문. [사진=스튜디오 뿌리]
문제의 영상을 만든 스튜디오 뿌리도 사과문을 기재했다. 스튜디오 뿌리는 이날 오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입장문을 올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믿고 일을 맡겨주신 업체들, 이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분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스태프의 발언도 모두 확인했다. 게임의 방향성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런 발언들로 해당 영상이 연관되게 한 점 정말 죄송하다"면서 "해당 스태프가 작업했던 컷은 리스트업해 각 게임사에 전달했고, 후속 조치를 위해 대기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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