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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중동 날아간 형지·SPC 오너 2·3세들…경영 능력 시험대

김아령 기자 2023-10-24 21:43:22

21일부터 진행된 尹 대통령 중동 경제사절단 동행

허준호 SPC 사장, 해외 사업 총괄…파리바게뜨 인지도↑

2兆 규모 할랄 시장 공략…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최준호 형지엘리트 사장, '글로벌 형지' 전략 외형 확대

교복·여성복 해외진출 주도…매출 향상 극대화

(왼쪽부터) 허진수 SPC그룹 사장, 최준호 형지엘리트 사장 [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형지·SPC 오너 2·3세들이 그룹사를 대표해 중동 진출을 본격화 한다. 미래를 이끌 신시장 개척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들고 윤 대통령과 함께 순방길에 올랐다. 내수를 넘을 글로벌 사업영역 확대가 경영능력 평가로 이어질 수 있어 사실상 경영시험대에 올라섰다는 관측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허진수 SPC그룹 사장과 최준호 형지엘리트 사장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에 동행해 모든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허 사장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해외 사업을 총괄해왔다. 미국·프랑스·중국·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왔다. 지난 2019년 3월 중국에 ‘SPC 톈진공장’ 준공, 4월 싱가포르 복합상업단지 주얼창이 입점 등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허 사장은 이번 순방길에서 파리바게트 등 자사 브랜드의 중동 지역 진출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데 집중한다.
 
그는 순방 둘째 날인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유력기업인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며 성과를 냈다.
 
업무협약에 따라 파리바게뜨는 오는 2024년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함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과 아프리카 12개국에 진출한다.
 
SPC그룹은 최근 할랄시장 공략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할랄은 전세계 19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들의 총칭으로, 글로벌 할랄시장 규모는 2조 달러(약 2500조원)에 달한다. SPC그룹은 이처럼 커다란 시장 규모를 가진 할랄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에는 말레이시아에 ‘할랄인증 제빵공장’ 건립을 착수했다. 말레이시아는 국민의 60% 이상이 무슬림인 이슬람권 국가로, 특히 세계 3대 할랄 인증 중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진 자킴(JAKIM)이 있다. SPC그룹은 할랄인증을 받은 말레이시아 공장을 동남아 및 중동지역 진출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중동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많은 지역이다. 이번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이며, 카타르 국민 대부분이 무슬림이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현지 할랄 시장에서 SPC 사업 성과와 허 사장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할 전망이다.
 
허 사장은 “국가 경제 사절단으로 중동 지역에 방문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 매우 기쁘다”며 “할랄 시장은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에 있어 전략적 중요성이 큰 시장으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긴밀한 협력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며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현재까지 미국, 프랑스,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 진출했다. 최근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6000억원을 넘어섰다.
 
SPC그룹 관계자는 “오는 2030년까지 파리바게뜨 해외 진출을 20개국으로 늘리고 2000여곳 이상의 매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순방길에 함께 올라선 최준호 형지엘리트 사장도 글로벌 패션 그룹으로 몸집을 키우는데 방점을 뒀다. 최 사장은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남으로, 그는 교복 시장 1위를 견고히 하면서도 ‘글로벌 형지’ 전략을 내세워 그룹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복 브랜드 형지엘리트와 제화 브랜드 에스콰이아, 여성복 크로커다일 등 패션그룹형지 브랜드의 해외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4월 방미 경제사절단 합류를 시작으로 국내 패션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정부의 경제외교에 적극 힘을 보탰다. 미국 방문과 함께 미국 군납 시장 진출을 구체화했으며, 폴란드를 우크라이나 재건과 동유럽 군납 진출을 위한 허브로 삼아 경제사절단 방문 기간 최적화된 공장 부지와 건설업체 등을 물색했다.
 
새로운 소비 시장으로 떠오른 아세안 국가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며 그룹의 장기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여기에 중동 국가도 포함하면서 매출 향상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UAE 국빈 방문으로 맺은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원) 투자 약속까지 포함하면 중동과의 비즈니스 계약 규모는 10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중동과의 다양한 협업 분야 중 패션도 포함돼 형지엘리트와 현지 기업 간 기회의 바람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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