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임현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주요 완성차 업체의 스타트업 투자 방향'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기업 5개 사(제너럴모터스·도요타·BMW·지리·폭스바겐)가 2020년을 기점으로 자율주행 분야 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율주행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 중인 제너럴모터스를 제외한 4개 완성차 기업의 자율주행 부문 투자 비중은 2019년 49.3%에서 올해 1.3%로 대폭 감소했다. 다만 제너럴모터스는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투자 비중(59%)이 타 완성차 기업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영향으로 자율주행과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에 대한 공급망 불안정까지 대두되면서 업계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스라엘은 자율주행 등 자동차 안전기술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모빌아이, 이노룩스 등 이스라엘 기업과 협업 중이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 시 이들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역시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자율주행 관련 반도체, 라이다(LiDAR) 등 핵심 부품의 공급망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분야 투자 비중은 매년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투자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기차 산업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성장 속도가 느려진 전기차 시장에 활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임 연구원은 "지난 2019년 15.9%였던 전기차 분야 투자 비중이 올해 들어서는 75.1%를 기록했다"며 "자율주행 분야 대신 전기차와 공정 자동화 관련 투자가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5개 완성차 기업과 벤처투자사 등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분야 투자 비중은 △2020년 21.0% △2021년 40.7% △2022년 27.1%로 우상향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서 75.1%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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