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국관광공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69개 운영하며 예산 41억원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SNS 채널은 종류별로 △인스타그램 18개 △페이스북 14개 △유튜브 채널 13개 △트위터 6개 △네이버 블로그 2개 △카카오 채널과 스토리 3개 등이다. 중국 웨이보와 러시아 브칸딱제도 별도 운영 중이며 폐쇄 예정인 채널은 총개수에서 제외됐다.
관광공사가 SNS를 다수 운영하는 이유는 각 부서와 지사마다 별도 채널을 운영하고, 계정을 용도별로 개설했기 때문이다. 가령 해외디지털마케팅팀은 언어권별로 SNS 17개를 운영하는 식이다. 이 밖에도 △국내디지털마케팅팀 6개 △한류관광팀 5개 △관광복지안전센터 4개 △마이스팀 3개 △국민관광마케팅팀 6개 등 팀별로 SNS를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채널 운영에 많은 예산이 사용됐다. 구독자 63만4000명을 보유한 디지털마케팅기획팀 유튜브 채널 ‘이매진유어코리아(Imagine Your Korea)’에 들어간 올해 예산은 21억원으로, 총운영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의료웰니스팀 유튜브 채널 ‘히얼위고코리아(HERE WE GO KOREA)’ 예산은 2억3800만원, 홍보팀 유튜브 채널 ‘한국관광공사TV’ 예산은 약 1억4375만원이다. 그러나 구독자 수는 각각 1만1227명, 7만1693명으로 상위권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채널 69개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인 115만5803명을 보유한 해외디지털마케팅팀 중국어 틱톡 채널 ‘lizzie.dayz’ 운영에는 1980만원이 사용됐다. 대전충남지사는 인스타그램 운영에 2200만원을 썼지만 팔로어 수는 5292명에 불과했다. 69개 중 팔로어 1만명 미만인 채널은 총 24개로 34.7%에 달한다.
채널 69개 모두 수익은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자 수·조회수 등 수익 창출 요건을 충족했지만 예산이 더 많이 투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이 의원은 SNS 채널을 통폐합함으로써 홍보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과 예산을 재편성할 것을 제안했다.
관광공사는 향후 SNS 운영 대책을 마련 중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SNS 운영실태에 관해 충분히 인지했고, 담당 부서 내에서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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