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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인재 채용부터 로봇 도입까지"...조선업계, '슈퍼사이클' 훈풍 제대로 탄다

장은주 기자 2023-10-05 18:08:39

삼성重 "업계 최초,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 개발"

HD현대·한화오션도 로봇 용접공 적극 활용 中

"인재 충원도 필요해"...조선 3사 인재 개발 나서

삼성중공업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멤브레인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이 스윙모션을 하며 굴곡진 부위를 자동 용접하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이코노믹데일리] 3년치 일감이 쌓인 국내 조선업계가 로봇 도입과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개발(R&D) 인력을 채우고 용접과 같은 건조 작업에 협동로봇을 투입하는 등 효율적인 인력 배치를 통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누리겠다는 것이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 제작에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을 개발했다. 해당 로봇은 기존 플라즈마 아크 용접(PAW)과 비교해 속도가 최대 5배가 빨라 LNG 운반선의 건조 생산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숙련된 용접 기능인력 확보가 어려워지자 그 대안으로 '로봇 용접공'을 꼽고, 2021년부터 고속 용접 로봇을 개발해 왔다. 로봇은 레이저 빔을 일정한 간격과 속도로 회전시킬 수 있으며 초점 위치를 변경해 용접살(비드) 폭을 넓히거나 굴곡진 면에서 용접 위치를 자동으로 찾을 수 있다. 

HD현대도 로봇 용접공 활용에 적극적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대조립 공정에 협동로봇을 도입한 이후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수평·수직·돌림 등 전 방향 용접에 사용 중이다.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소에서는 13㎏에 불과한 로봇을 활용해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선체 내부의 정밀한 용접작업을 진행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용접 로봇 운영 규모를 40여대 수준으로 규정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선박 배관 조정관을 용접하는 협동로봇을 개발해 현장에 투입했다. 경영난을 겪던 2019년부터 수십 번의 수정을 거쳐 완성된 이 로봇은 별도의 안전펜스나 안전센서 없이 작업자가 로봇 가까이에서 정밀 작업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용접 로봇 투입으로 작업 준비 시간이 60%가량 줄어들 것으로 한화오션은 보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일반배관 작업에서도 협동로봇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조선소 현장에서 로봇의 존재감이 강해졌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그치지 않고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은 지난 3일까지 '5기 전문테크니션'을 모집했다. 이들에 대한 교육은 스마트 선박의 선체 조립과 전기결선, 엔진조립, 특수용접 등 총 6개 직종을 중점으로 진행된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교육원 전문테크니션 육성 과정을 통해 올해 기능인력 1000명가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 선박 선체 조립과 엔진조립 직종 수료자 중 성적 우수자에게는 생산기술직 계약직 채용 기회를 주고, 1년 근무 후 정규직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은 오는 15일까지 '157기 직업기술생'을 모집한다. 모집하는 직종은 △용접·선체 조립 △멤브레인 용접 △선박 전기 등 총 3개 직종이다.

한화오션 기술교육원은 이산화탄소(CO2) 용접과 전장 생산, 선체 조립, 선장 생산, LNG 운반선 인바(INVAR) 용접 등 총 5개 과정에 대해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5∼16일 사내 협력사와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용접, 취부, 배관, 전기 등 총 6개 종목에서 '2023년 사내 기능경진대회'를 진행했다. 기존 인력들의 실력 증진이 목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로봇이 정답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된다"면서도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선박들의 발주가 많아지면서 기술 인재에 대한 필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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