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금융

국내 1호 디지털 보험사 '무색'…교보라이프플래닛, 10년째 적자

지다혜 기자 2023-10-05 14:29:53

구조 복잡하고 보험료 비싼 특징…온라인 판매 어려워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디지털 보험의 신호탄을 날렸던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출범 이후 10년째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이 대세이긴 하지만 보험 설계사의 대면 영업 없이 가입자를 모집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해 상반기 91억1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설립 첫해인 2013년 50억원 가량 손실을 낸 이후 최근에도 △2020년 -132억원 △2021년 -159억원 △2022년 -139억원으로 집계되며 10년째 적자인 상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교보생명과 일본 온라인 보험사 라이프넷생명이 손잡고 2013년 설립한 국내 최초 디지털 보험사다. 이후 라이프넷생명이 2018년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싼 생명보험 상품 특성상 비대면 판매는 아직 어렵다고 분석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은 종신·건강보험 등 구조가 복잡한 장기 상품 위주여서 온라인 판매가 쉽지 않다"며 "각 보험사가 디지털 전환에 나서는 추세긴 하지만 아직 보험 설계사들의 대면 영업이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약관 구조가 어렵다 보니 직접 설계사들의 설명을 듣고 가입하려는 고객이 다수"라면서 "또 생명보험은 보험료도 비싼 편이라 (고객들이) 온라인 가입을 주춤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모기업인 교보생명이 1사1라이선스 규제가 완화되자 지난 7월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을 직접 열고 별도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고심은 더 깊어졌다. 1사1라이선스 규제란 한 그룹 내에서 생명·손해보험사를 각 1개씩만 설립할 수 있게 한 정책을 말한다.

예외적으로 기존 보험사와 판매채널을 분리한 온라인 전문 보험사는 추가 진입을 허가해 주기도 했다. 단 온라인 전문 보험사 진입 시 기존 보험사는 온라인 채널 활용이 제한되어 왔다.

이에 강태윤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는 헬스케어와 보험료 결제, 포인트 전환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인슈어테크 업체 스몰티켓과 펫보험 신상품 개발 논의를 하는 등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 보험사들과의 차별화된 경쟁이 쉽지 않아 보여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