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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황금연휴 누린 항공업계, 4Q 실적 잡기에 '고군분투' 중인 이유 살펴보니

장은주 기자 2023-10-04 18:19:56

추석 연휴 예약률 90% 돌파에도 고유가·고환율로 불안감↑

노선 확대 등으로 손님 확보에 총력..."수익성 방어가 우선"

지난달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발 비행기 등 승객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 덕분에 3분기(7~9월) 여행 수요가 대폭 늘어났지만 4분기(10~12월) 실적에 대한 항공업계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 7~8월 국적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실적은 882만59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50만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071만명)의 약 82% 수준에 달한다.

특히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주요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권 예매율이 평균 90%를 돌파했고, 국내선은 만석을 기록했다. 이처럼 3분기 여객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1300원대 후반으로 급격히 상승한 원달러 환율과 100달러(13만6070원) 수준까지 치솟은 국제유가로 4분기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에너지·원자재 정보제공업체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지난 9월 9~15일 세계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35.1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최저가를 기록한 5월 말과 비교해 약 50%가량 오른 수치다. 시장에선 내년 이후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가 상승은 항공료 인상으로 이어져 여객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지난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월보다 3단계 오른 11단계가 적용됐고, 이달에는 지난달보다 3단계가 더 오른 14단계가 적용돼 국제선 항공권 요금 부담이 더 확대될 예정이다.

또 유가 상승으로 인한 항공사의 부담 역시 막대하다. 항공유는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에서 3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1~6월) 영업비용 5조8483억 중 연료비가 1조9853억원으로 약 34%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영업비용 2조8240억원 중 연료비는 9617억원(34%)이었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가 오를 경우 대한항공은 약 350억원, 아시아나는 86억원가량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 중인 점도 항공업계엔 부담 요소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와 유류비 등을 달러로 지급하므로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환율이 10원 올랐을 때 대한항공은 41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84억원의 외화 환산손실이 각각 발생한다.

지난달 2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8원 오른 1349.3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올해 1월 1267.30원으로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은 2월 27일 1300.50원으로 1300원을 돌파한 이후 1200원대 후반에서 1300원대 초반을 등락하다 9월 중순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는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유가·고환율 위기를 맞닥뜨린 만큼 노선 확충을 통한 여객 수요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확대에 적극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인천~하이웨이 노선을 주 4회, 인천~우한 노선은 주 3회 증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부터 인천~광저우 노선을 주 3회, 1일부터는 인천~칭다오 노선을 주 3회 증편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본 노선 확보에 집중하는 추세다. 제주항공은 일본행 항공권 수요 확대에 따라 일본 소도시 노선도 적극적으로 증편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마쓰야마(주 5회), 시즈오카(주 3회), 오이타(주 3회), 히로시마(주 3회)를 단독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8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인천~일본 사가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티웨이항공은 2013년 국내 항공사 최초로 인천~사가 노선을 취항한 이후 2019년까지 해당 노선을 운항했다. 지난달 28일부터는 한 달간 인천~일본 도야마 노선을 부정기편으로 운항하기 시작했다.

진에어는 이달 29일부터 주 7회 일정으로 부산~일본 도쿄(나리타)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같은 날부터 주 7회 일정으로 부산~일본 오키나와 노선 운항도 재개한다. 해당 노선은 진에어가 단독으로 운항하는 노선이다.

진에어는 지난달 15일 인천~일본 나고야 노선도 신규 취항해 매일 2회씩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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