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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지라시' 판치는 2차전지株…무늬만 배터리 종목 '경고등'​

박이삭 기자 2023-07-28 10:00:00

'2차전지 추진 기업 리스트' 시장혼란 부추겨

해당 기업 실제적인 관련 실적 보고 투자해야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2차전지 관련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에 대한 허위정보가 '지라시' 형태로 돌고 있다. 이렇게 유포된 비공식 정보가 시장 혼란을 더욱 부추겨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커뮤니티와 모바일 메신저를 중심으로 '2차전지 비즈니스 전환 중 기업'이란 글이 퍼지는 중이다. 해당 종목들의 경우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나 저평가됐다고 판단된 상장사들이 주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무지성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소한의 기업 분석조차 거치지 않은 채 투자 신드롬에 휩쓸리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주 쏠림 현상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하면서 "기업의 (2차전지와 관련한) 실제적인 실적을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2차전지 종목들의 높은 변동성은 연일 이어지는 중이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26일 최고가 153만9000원을 정점으로 이날 장 중 9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종가 기준 에코프로는 100만원선이 붕괴되며 7거래일 만에 황제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26일 최고가 58만4000원을 찍은 뒤 이날 36만원선에 거래 중이다. 앞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에코프로비엠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해 전날 공매도 거래를 금지시켰다.

코스닥시장 업무규정에 따르면 금지일 당일 주가가 5% 이상 내려갈 경우 공매도 금지 기간이 연장될 수 있는데, 전날 에코프로비엠 주가(종가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17.25% 급락한 37만6500원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기간을 28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2차전지 종목 변동성 관리에 착수한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6일부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 5개 종목 신용대출 한도 등급을 'C'로 낮췄다. 최상위 'S' 등급 대출한도는 10억원인데, 'C' 등급의 경우 1억원으로 줄어든다. 앞서 삼성증권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신용 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수급에 의해 급상승했던 특정 테마나 주식군은 하락으로 끝났던 경험이 다수라며 "다만 2차전지 섹터의 경우 '미국 중심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란 큰 틀과 연관돼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고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분야로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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