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삼성SDI가 역대 2분기(4~6월)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프리미엄 전기차에 들어가는 P5 배터리 공급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매출 90%를 책임지는 전지 부문은 중대형과 소형 모두 양호한 실적을 내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삼성SDI는 2분기 매출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영업이익 모두 최고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23.2%, 4.9%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시작해 이번 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5조원을 넘겼고 지난해 4분기(10~12월) 6조원에 이어 두 번째다.
사업부별로 보면 전지(배터리) 부문에서만 5조2701억원을 벌었다. 1년 전보다 1조1985억원(29.4%) 급증한 수치다.
전지 부문 실적을 견인한 것은 P5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사용해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인 제품으로 독일 BMW 뉴 i7, iX, i4 등 최신 프리미엄 전기차에 공급된다. 삼성SDI는 "P5를 탑재한 주요 고객사 차량의 견조한 판매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형 배터리도 원형 고출력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됐다. 장기 공급계약을 바탕으로 전동공구 배터리 매출이 늘었다. 반면 파우치는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둔화로 판매가 소폭 줄었다. 삼성SDI는 차세대 전기차에 쓰이는 46파이(Φ) 배터리의 목표 성능을 조기에 확보해 고객사에 보낼 샘플까지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987억원(14.7%) 감소한 5705억원에 머물렀다. 전 분기(1분기) 대비로는 135억원(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1억원으로 전년 동기(1841억원) 대비 1220억원(66.3%) 감소했다. 삼성SDI는 "IT 수요 둔화가 지속하며 반도체 소재 매출은 감소했으나 편광필름은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했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하반기 배터리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헝가리 신규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가동해 각형 자동차 배터리 매출 가운데 P5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소형 전지는 전동공구 신제품에 대응해 판매 증대를 꾀할 예정이다. 전자재료 부문 역시 편광필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소재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과 4분기 연속 매출 5조원 돌파라는 성과를 냈다"며 "전고체 전지와 46Φ 원형 전지 등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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